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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1113 되돌아갈 시간

이제 돌아갈 시간입니다. 지난번에도 느낀 거지만 정말 시간은 빨라요. 안그런가요? ^^; 느긋하게 쉬던 시간들은 좋았는데 벌써 복귀할 시간이 다가와서 쫓기듯 끄적여봅니다. 영화도 한편 봤고, 친구들과 술한잔도 즐거웠어요. 필름을 갈아 끼우며 사진도 좀 찍었구요. 물론 현상도 못했긴했네요. -_-; 딱히 한게 없어도 휙휙 지나가 버린 시간입니다. 이제 다시 제 자리로 돌아가 봐야죠. 내리기 시작한 비가 조금은 쓸쓸한 저녁입니다. 다들 감기 조심하시구요. 건강하세요~ 후훗.

생각 2006.11.13

20061111 오랜만입니다.

시간은 흐르고 흘러 11월도 점점 그 날짜를 채워가고 있습니다. 날씨도 많이 추워져서 장갑을 낄 정도의 날씨가 되었구요. 눈소식도 있었군요. 저는 저 먼 남쪽에서 집에서 멀지 않은 경기도의 어딘가로 자리를 옮겨 왔습니다. 일주일 조금 넘게 지낸 곳이지만 꽤 괜찮은 곳이에요. 사실 아직은 어리둥절합니다. 곧 적응하겠지요. 2년 동안 지내게 될 곳이니까요. 어쨌거나 또 나왔습니다. '벌써 나왔어?' 라고 하실 분들이 분명히 계실 거 압니다. 그래도 어쩌겠습니까 ^^ 6주만에 나오는 거네요. 이만큼의 시간은 '벌써'가 될 수도, '이제서야'가 될 수도 있는 거 잖아요. 후훗 20대 중후반으로 분류될 날도 좀 있으면 다가오는군요. 그래서 일까요. 제게는 생각보다 시간이 빠르게 흐르고 있습니다. 앞으로는 꽤 자주..

생각 2006.11.11

20061017 살아 있습니다.

- 원문 번역 (...) 오랜만입니다. 돌아간다는 글을 올려놓고 떠난지 거의 보름만이네요. 사실 복귀하는 날 이 블로그가 자리한 공간을 좀 더 오래, 나은 조건에서 사용할 수 있는 곳으로 옮겼습니다만, 급하게 하느라고 약간의 문제가 있어서 복귀한 날 즈음부터 이곳이 접속이 되질 않았습니다. 글을 못 보신 분도 계시겠네요. 중간중간 들려서 소식 궁금해 해주셨을 여러분들께 죄송하고 고맙습니다. 설마 저를 잊으신 건 아닐지 내심 걱정이 되기도 하고 해서 어떻게 할지 고민을 하다가 하는 수 없이 신상(http://sinsang.net) 에게 편지로 도움을 청해 무사히 복구를 했답니다. 제가 지금 있는 곳에서는 할 수 있는게 별로 없어서 한참을 걱정했는데 기꺼이 도움이 되어준 신상군이 무척 고맙네요. 덕분에 이렇..

생각 2006.10.17

20061002 찰나의 아쉬움

일련의 휴식을 마무리 짓고 제자리로 돌아가려합니다. 지난 달 달력이 자취를 감추고 새 달력으로 바뀌는 잠깐의 순간을 보내는 동안 딱히 한것도 없고 뭔가 특이한 걸 먹은 건 아닌데다가, 보고싶은 많은 사람을 만나지도 못했습니다. 제가 재미없는 사람이라 그럴지도 모르겠습니다. 하핫. 게으른 탓도 있겠지요. 그래도 소소한 일상들을 몸으로 느낄 수 있어서 행복한 시간들이었습니다. 노래를 틀어놓고 키보드를 두드리며 웹을 들추어보는 것, 늘 만나던 친구들을 만나 자주가던 술집에서 모여앉아 떠드는 것, 분식집에서 수다떨며 라볶이나 김밥 따위를 먹는 것, 커피가게에 들어가 진하게 내린 원두 커피를 한잔 들고 돌아다니는 것. 제가 있는 자리는 그렇고 그런 작은 일에도 행복이 잔뜩 숨어있다는 걸 좀 더 느끼고 깨닫게 해주..

생각 2006.10.02

20060929 바람쐬러 왔습니다.

한달 보름여를 참고 참아온 숨을 크게 한번 들이 쉬어봅니다. 책상에 앉아 스탠드를 켜놓고 한동안 듣지 못했던 노래들을 틀어놓았습니다. 아침일찍 부산을 떨어가면서 약정복을 입고 나선 4시간쯤 걸린 버스 여행과 어머니와 함께한 점심식사를 마치고 나서는 제 방에 틀어박혀 키보드와 모니터 그리고 그 속의 글들에 사진들에 코를 박고 자리를 뜨지 못하고 있습니다. '여유'라는 단어가 조금씩 익숙해지고 있는데 아직도 몸은 움직이길 싫어하고 있네요. 머리로는 뭐라도 해야할 것 같은데 앉아만 있는데도 시간은 그냥 그렇게 흐르고 있습니다. 글도 많이 적고 싶었고, 사진도 잔뜩 찍고 싶었지만 왠지 집에서 탁 풀려버려서 뭐부터 해야할지 어떤 일을 해야 좋은건지 모르겠습니다. 어쨌거나 저 50일만의 세상 나들이 나왔습니다. 사..

생각 2006.09.29

20060402 비가 남기고 간 자리

Flow to Japan 10th day Nara, Japan 다시 길을 나선다. 비가 그친 하늘을 가로지르는 전선과, 주차된 차는 그자리에 그대로 있다. 빨간 열매에 방울방울 빗물이 고여 있다. 꽃놀이를 할 모양인지, 등이 달려있는 집도 지난다. 잘 다듬어진 담벼락엔 흰 꽃이 흐드러지게 피었다. 비가 남기고 간 이 자리에는, 물이 조금씩 흐르고 푸른 잎들이 남아 비의 흔적을 들이킨다. 볼록거울에 비친 내모습을 담아 본다. 배낭의 레인 커버와 점퍼의 색이 어울려서 다행이다. -_-; 네모진 담을 지난다. 높지 않은 담 사이로, 네모진 돌 사이로 정원 한쪽이 보인다. 물기가 아롱거리는 나무를 발견했다. 얇은 가지 사이로 물방울은 동그란 모습 그대로 방울져 달려있다. 비는 돋아나는 새순에도 자기의 흔적을 남..

20060402 나라사진미술관

Flow to Japan 10th day Nara, Japan 나라 사진미술관. 드디어 도착했다. 어디에 가볼까하면서 팜플렛을 보던중에 발견한 곳. 이곳은 정말 와보고 싶었다. 그래서 정말 의욕적으로 찾아왔다. -_-; 비가 조금씩 그쳐가는 사이로 처마에서 떨어지는 물방울이 카메라 앞에 멈춘다. 시원한 벽에 조각된 문양이 멋스럽다. 일본에서 놀란것 중 하나는 장애인 시설 같은 것이 굉장히 잘 되어있다는 것. 휠체어와 유모차가 있는 풍경이 보기 좋다. 전시관을 들어가기 전 배낭을 둘 곳이 마땅치 않아서 데스크에 있는 아가씨에게 가방 좀 맡아달라 했더니 흔쾌히 맡아준단다. 아싸~ 10인의 대화로. 라는 전시를 하고 있다. 왠지 두근두근하는 느낌. 도쿄에서 긴자 니콘살롱에 갔을 때 와는 달리. 사진을 보고 감..

20060402 길에서 만난 푸르름

Flow to Japan 10th day Nara, Japan 골목을 돌아서 나오니 이정표가 나왔다. 오호. 저쪽으로 가면 되는구나~ 가던 길 한편에 비를 맞은 푸른 이파리들이 줄지어 서있다. 살짝 풍기는 풀냄새가 싱그럽다. 자그마한 길을 따라 걸음을 옮겨 보지만 길이 맞는지 긴가민가한다. 낡은 차와 귀여운 차가 나란히 주차되어있는 모습이 정겹게 다가온다. 내가 제대로 가고 있는 건가 싶어 조그만 가게 아주머니께 길을 물었다. 오던길을 조금 돌아가서 한참 올라가야 한단다. 흑.. 무려... 스누피가 자전거를 타는 사진관을 지나간다. 길을 헤매도 마냥 좋다. ^^ 점심때가 다 되어가서 배가 고프고 식당이 눈에 들어온다. 밥이나 먹을까. -_-; 쭉 뻗은 오르막길에 오른다. 많이가야 하려나.. 지나다보니 경..

20060402 언덕의 끝

Flow to Japan 10th day Nara, Japan 잘 걷고 있던 중에 뭔가 흠칫해서 쳐다보니 저 조각상이 날 째려본다. 근데 -_- 귀엽다. 꽃이 내는 빛깔에 반해버렸다. 물감을 칠해 만들어 놓은 것 같다. 아니 이런 색은 물감으로 그리기도 힘들 것 같다. 방치된 자동차. 잡동사니를 둘러쌓아 놨다. 붉고 검은 빛깔. 음음.. 한쪽 방향으로 들어섰는데 갈림길이 나왔다. 조금 고민해 보긴 하지만 역시나 재미있어 보이는 쪽으로... -_-; 이쪽 길엔 자그마한 언덕이 있고 신사가 있다. 돌에 끈을 묶어 놓았다. 약간 특이한 구조인 것 같다. 언덕 끝까지 올라 동네를 바라보니 안개 때문에 아무것도 보이질 않는다. 도리이는 이 동네쪽을 향해 서있었고 신사의 문 방향도 도리이의 방향과 같았다. 험상궂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