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을 선물하고 싶어졌다.
방배역
그냥 꽃이 이뻐 보일 때가 있나보다.
그런날이 있나보다.
방배역 보다는 7호선 내방역에 더 가까운
플로스. 라는 아담한 꽃가게
포장이 정말 예쁘다.
그녀가 그 사람이 좋아해서 자주 들렀고
안면식도 있어 전화로 부탁을 해놓고 가면 잘해주신다.
가게 한구석.
난과 꽃이 어우러져있다.
뭔가 구실을 만들었다.
전화를 해서 불러냈다.
선물이라 내밀었다.
자주가는 까페에 아는얼굴들이
반가워해서 잠시 들렀다가
개천절이라고 걸어놨던 건가.
때가 지난 태극기가 걸려있는 풍경을 지나
저녁을 먹으러 분식집에 들렀다.
빨간 떡볶이를 먹고.
돌아서 나오는길...
뭔지 모를 이유로 다투고는
꽃은 내동댕이 쳐졌다.
나인지 그사람인지 모를 누군가에게서
몇시간 다툼끝에 화해는 했지만.
그래. 오늘은 그런날인가보다.
길고긴 오늘은 그냥 꽃이 예뻐 보였던 그런날 인가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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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헤어졌습니다. 그렇게 되긴 했지만.
왠지 예전사진은 버리고 싶지 않은 추억이라. 올리는 것이구요
지금의 감정이 사진마다의 코멘트에 담겨있다고도, 그렇지 않다고도 못하겠네요...
오늘은 왠지 울적해지는 날이네요.
술이나 한잔하러 가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