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을 걷다보니(?) 중심가가 나왔다. 높은 건물이 많고, 사람도 많다. 그 사람들 사이로 들어선다.
재밌게 생긴 시계를 유심히 보다가, 근처에 보이는 카메라 상점에 들렀다.
한구석에서 고장난 물건들을 팔고 있다. 내 카메라에서 쓸수 있는 렌즈를 발견해서 급하게 찾아보려하다가, 도쿄에서 샀던 렌즈를 떨어뜨렸다. 소리를 내며 UV필터가 깨져버렸고 굉장히 당황해서 어쩔줄 몰라하는 내게 점원이 달려와서 괜찮냐고 묻고는 바로 내가 어질러 놓은 것을 치우기 시작했다. 미안할 정도로 열심히 치우고는 괜찮냐고 물어봐주는 마음 씀씀이가 참 고마웠다.
한바탕 전쟁을 치르고 나서 확인한 렌즈는 고장난데다가 딱히 쓸만하지도 않았다. 쳇. -ㅁ-;
다시 건물 밖으로 나와 쇼핑센터가 잔뜩 있는 골목으로 들어선다.
길을 따라 가다가 사람들을 구경하다가, 어딘지 모르게 계속 흘러 간다.
다리가 아파서 잠깐 앉아 쉬기로 했다. 백화점 앞에 놓인 의자에 앉았다. 사람이 참 많다.
점심시간이라 많은건지 이 근처가 중심가라서 많은건지 모르겠지만 조용한 곳에 있다가 시끄러운 곳에 오니 정신이 없다.
지나던 상점에서 Leica D-lux 2 를 발견했다. 으아~ 예쁘다. 저런 똑딱이 카메라 하나쯤 가지고 싶다. 문제는 비싸다는 것 -_-;
이 도심 한복판에서도 신사는 어김없이 찾을 수 있었다. 안쪽을 힐끔 보다가 다시 돌아 나온다.
도리이 사이로 암자(?)같은 것이 보인다.
큰 길로 들어서서 계속 걷는다. 차들이 많이 보이기 시작한다.
높다란 천정을 가진 건물도 구경하고 걷고 있다. 지치기도 했고 왠지 차가운 느낌이라 시큰둥 하다.
다이마루 백화점. 물론 -_- 안에 들어가보진 않는다. 굳이 살것도 없으니;;;
한 건물앞에서 방송 준비를 하고 누군갈 기다리는 무리를 발견했다. 뭔가 취재하는 건가.
유심히 보고 있으니 건물에서 나오는 사람에게 다가가서 뭔갈 하는 듯. 조금 구경하다가 다시 움직인다.
골목쪽으로 들어서서 바라보니, 조금 조용한 공간이 나왔다. 물가라서 그런지 정신없던게 좀 가라앉는 듯.
벚꽃길을 따라 골목을 따라 걷는다.
한가로운 사람들 모습이 보기 좋다.
좁은 곳 귀퉁이에 가지런히 놓인 오토바이는 어디론가 떠나고 싶어 하는 것 같다.
postScript 나가거나 돌아오고 나면 바깥과 안의 생활에 익숙해지는 시간이 조금씩은 필요합니다. 2중생활을 하고 있는 거라서 그럴까요. ^^
그나저나 이야기 거리를 많이 준비해두지 못했습니다. 4월엔 많이 찾아뵙지 못할지도 모르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