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때는 우리 아버지가 부끄럽다고 생각한 적도 있다. 누군가가 세상에서 제일 존경하는 사람을 아버지라고 말할 때 나는 왜 그렇지 못하나 자책하던 때도 있다. 잠실에서 종각까지 자전거를 타고 가서 아버지와 점심을 먹었다. 멀어지는 아버지의 뒷모습을 보면서 아빠. 세상에서 제일 사랑하는 우리 아버지. 사랑합니다. 존경합니다. 속삭여 본다. Dynamic Duo-아버지 덧없는 세월에 무심히 들은 시간 속에 나이 탓처럼 주름진 그대 미소는 한결같이 내게는 누구보다 아름다워 (아름다운 그대여) 당신의 그늘이 얼마나 아늑한지 몰랐죠. 어릴 적엔 미워 그림자 취급을 했었죠. 술에 취한 당신의 발자국 귓가에 들릴 때면 자는 척하며 방문을 잠궜죠. 혹시라도 약이 될까 하루가 끝나면 지친 입가에 털어 넣으시던 약주가 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