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스스로 해왔던 일이 얼마나 있을까. 작았던 눈 알갱이는 장갑을 벗고 맨손으로 꼭꼭 누르는 그 손길로 부서지고, 다시 뭉쳐지면서 조금씩 커진다. 두세 시간 동안 혼자서 신나게 만든 눈사람은 나를 보고 웃는다. 조금만 더 치열하게 살아보자. Hue (정지찬)-눈사람 나는 그대 만나기 전에 그저 하얀 눈이었죠. 작은 눈이 점점 더 커져가듯이 나의 사랑도 커져만 가죠. 그대가 그려준 눈으로 나는 이제 볼 수가 있죠. 온 세상이 하얗게 눈부시군요. 그대가 만든 나의 사랑처럼 눈사람. 그대가 만들어놓은 나는 눈사람. 언제나 그대 곁에 머물고 싶은 그대의 사랑으로 언제나 그대 앞에 하얗게 서 있는 사람. 시간은 가면 난 사라져요. 나는 점점 녹아만 가요. 온 세상이 하얗게 사라져가도 우리의 기억만은 녹지 않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