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 역에서 열차를 기다린다.
벌써 11시 30분 집으로 돌아가는 사람들로 역 안은 소란스럽다.
우리나라 퇴근시간 지하철과 똑같이 붐비는 사람들 사이로 비집고 들어섰다.
와우 역 참 넓다.
역 한가운데에 있는 인조 벚꽃 나무.
천장이 참 높다랗다.
이 역이 참 오래전에 지은 곳이라고 말씀해주시는 티거형님을 졸졸 따라간다.
시간이 늦어서인지 동네가 그런 건지
한적한 역 분위기를 구경하며 출구에서 친구분을 기다리는 중.
어, 어라.
코피가 난다.
사실 여행 오기 전에 피곤한 탓인지 몇 번 나긴 했었는데
멈추질 않는다;;;;;; -_-;
애써 태연한 척 휴지로 코를 막고 버텼다.
친구분께서 오셨고, 근처에 이자까야로 가기로 했다.
마침 지나가는 길에 우에노공원 입구가 있어
진짜 벚꽃을 슬쩍 구경하며 지나쳤다.
입구에 사람들이 몇몇 모여있다.
시기가 잘 맞았는지 올해는 벚꽃이 조금 일찍 피었다고 한다.
예쁘다 +_+
낮에 다시 와보기로 하고 술집에 들어섰다.
술집 이름은 와라와라
우리나라에도 많이 들어와 있는 전형적인 이자까야
신발을 벗고 들어가는데 사진 오른쪽 구석에 있는 신발장 키를 가지고 들어가야 한다.
생맥주를 먹기 시작.
안주는 문어와사비 절임과 오코노미야키, 그리고 모듬꼬치
생각보다 푸짐하다.
닭 날개구이랑 오징어 구이도 시켰었구나.
어딜 가든 좋은 사람들과의 술자리는 재미있다.
난방이 -_- 너무 세서 좀 덥긴 했지만 이런저런 이야기들이 오가는 사이에
시간은 새벽으로 향해간다.
티거형님과 친구분 사진.
기분 좋게 흔들린 사진이라 올려본다.
조금의 술을 더 섭취해주시고, 지하철이 끊긴 터라
그 비싸다던 일본 택시를 타고 돌아가기로 했다.
술집에서 돌아서 나오는 길.
곧 택시를 잡아타고 호텔로 돌아왔다.
익히 들은 데로 타기 전에 문을 자동으로 열어주고
사람 수가 네 명이 아니면 앞자리에 안 태워준다는.
6명이니 3명씩 2대에 나눠 타고 돌아왔다.
얼마가 나왔더라. 3천 몇백엔쯤 나온 것 같은데.. 아닌가 -_-;
택시를 내려서 기념촬영
호텔에 들어가서는 후다닥 씻고
하루 지출과 일정을 노트에 정리해 놓고
카메라와 mp3p의 배터리를 체크 하고
슬슬 잠이 든다.
하루가 지나버렸구나.
postScript
드디어 일본여행 첫날 내용을 마무리 짓네요.
회사에서 일하다가 점심때 하카타분코에 라면 먹으러 다녀왔는데
오는 길에 비가 쏟아져 혼났답니다.
일하는 휴일에 날씨까지 좋았으면 우울했을 것 같아요 -_-;
다들 즐거운 휴일 되셨나요?
postScript2
얼마전에 추가한 건데 딱히 말씀을 안 드려서 모르고 계시겠군요.
여행기 맨 위에 있는 'Flow to Japan 1st day' 라는 링크를 누르시면
첫날 여행기만 묶어서 보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