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녁 먹을 곳을 찾다가,
아무래도 혼자 먹기 편해 보이는 덮밥집을 찾았다.
요시노야, 형님들과 갔었던 마츠야와 양대 산맥을 이루는 덮밥 체인점
걍 들어간다.
2층으로 터벅터벅.
자리에 앉으면 바로 차를 한잔 준다.
메뉴를 보고 주문.
뭘 시킬까 잠깐 고민하다가 이거 주세요. 한다.
곰방 나오는 음식.
돼지고기 김치 덮밥.
이름하야 '부다기무치동'
여기에 추가한 것이 있으니.
날 달걀.
휘휘 저어서 밥에 뿌리고 초생강 절임을 조금 얹어서 먹는다.
달걀만 먹으려면 조금 비리긴 한데 밥이랑 먹으면 꽤 먹을 만하다.
혼자 즐기는 식사에 익숙해지려 한다.
밥을 먹고는 상가 골목으로 들어서 본다.
다들 닫는 분위기.
숙소까지 걸어가 볼까 했지만 지쳐버려서
전철을 타고 돌아가기로 했다.
길가는 사람들을 잠시 바라본다.
역시 다들 바쁘다.
술 취해 비틀거리는 아저씨.
소리도 질렀던 것 같다. 다들 무시하고 지나간다.
전철에 올랐다.
소부라인.
창밖으로 예쁜 건물이 보인다.
저긴 어디지?
지친 몸을 이끌고 숙소 가까이에 왔다.
숙소 근처에 있는 신사가 어둑어둑해졌다.
지나가는 길에 레고 간판이 있기에 뭔가 했더니.
레고 도쿄지부쯤 되는 건물.
안에 들어가 보고 싶었지만 이미 닫았다. 입구의 레고 인형이 앙증맞다.
아 유스호스텔이다.
침대에 앉아 지출을 계산하고
주머니에 있는 것들을 주섬주섬 꺼내 정리해본다.
요시노야에서 받은 경품권. 4장 모으면 뭐 준단다 ^^
자긴 이르다.
조금 쉬었다가 바깥 구경을 가볼까?
postScript
나른하고 우중충한 일요일이 지났습니다. 저는 당산역에서 중고 카메라를 하나 샀고, 이대역 근처의 일본라면집에서 라면을 먹었습니다. 장난감 구경을 좀 했고, 지하철을 타고 오다가 한양대 근처 스타벅스에서 시원한 아메리카노도 한 잔 마셨네요. 집에 걸어오는 길의 바람은 참 시원했습니다. 집에 돌아와서는 종일 게임을 했고, 음악을 듣고 낮잠을 잤습니다. 미래의 내가 가질 수 없는 이 하루가 이렇게 지나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