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스호스텔을 나선다.
버스를 타고 교토역에 가기로 했다.
일단 짐이 많으니 -ㅁ-; 움직이기 귀찮다. 역에 있는 락커에 짐을 맡겨야지.
배낭을 옆자리에 놓고 넓게 앉아 꾸벅꾸벅 존다.
한 할아버지가 물끄러미 바라보시길래 배낭을 치우고 똑바로 앉았다.
앉으셔서도 힐끔힐끔 보시더니 여행자냐고 물으신다.
한국에서 왔어요. 라는 얘기로 다국적 대화가 시작됐다.
영어도 아니고 일어도 아닌 경계 모호한 대화.
여행을 많이 다녀보셨다고 이런저런 이야기들을 나눴는데
오래걸리지 않아 교토역에 내리게 되었다.
일본 버스는 내릴 때 요금을 내는 방식이라 주섬주섬 동전을 꺼내어 세어본다.
할아버지께서 불쑥 회수권을 한장 내미신다.
어디로 가냐고 물으셔서 '나라'로 간다고 했더니
교토역에 내리면 전철타는 곳도 알려주신단다.
생각지도 못한 친절함에 감동먹어버렸다.
사진 찍어도 되나요? 라고 여쭤봤더니
연륜이 묻어나는 포즈를 취해주셨다. ^^
사진을 보여드렸더니 좋아하신다. 할아버지 감사합니다~
버스가 역에 도착했고 내려서 락커를 찾아다닌다.
한쪽 락커룸에는 자리가 남아 있지 않아서
낑낑대며 배낭을 지고 움직인다.
마침 맨 아래쪽에 자리가 하나 났다.
잽싸게 집어넣고 들고 다닐 것만 꺼냈다.
역안에 멋진 조형물이 있다.
참 잘 해놨다.라는 생각이 물씬 든다.
날개를 편 백조의 형상을 뒤로하고
의자에 앉아 뭘 할지를 고민했다.
우선 좀 돌아다녀 보기로 결정. 사실 목표는 따로 있었다. -_-;
처음 교토에 오던 날과는 달리 날씨가 맑다.
천장사이로 비추는 빛이 좋다.
교토역에는 아톰의 아버지 '데츠카 오사무'를 주제로 한 테마월드가 있는 모양이다.
아톰이 멋지게 날고(?) 있다.
밀림의 왕자 레오. 저 만화도 참 재밌게 봤었는데. 훗.
역을 나서서 시내쪽으로 이동하는 중.
뒤를 돌아보니 교토 타워가 삐쭉 서있다.
가로등에 벚꽃 조화가 꽂혀있다.
상점가를 알리고 있는 그림이 독특하다.
주방용품을 팔고 있는 가게에서 재미있는 걸 발견했다.
토끼일까? ^^
큰길 보다는 골목길로 들어선다.
낡은 건물앞에 세워진 자전거가 멋스럽다.
신사같은 곳도 있고 꽤 재밌다.
골목길에서는 뭐가 나올지 몰라서 더 두근두근 하다. :)
여관인가? 낡은 느낌의 집들이 주욱 늘어서 있다.
볕도 나고 돌아다니는 사람들의 발걸음은 느긋하다.
낡은 분위기가 왜 좋을까.
이유는 잘 모르겠다.
그냥 좋다. 이런느낌
안내판도 확인해가면서 계속 걷는다.
낡은 골목길 사이로 앞으로 갈일이 까마득하다. -ㅁ-;
배도 고프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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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초입니다. 날씨가 무지하게 않좋네요.
그래도 친구들과 빈둥빈둥거리니 재밌네요.
내일 쯤 돌아가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