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턱대고 들어선 골목길 탐방 중...
집집마다 조상을 모시는 조그만 사당이 있다.
향을 피울 수 있는 공간과 술(?) 한잔.
나쁘거나 좋은일이 있을 때 기댈 수 있는 무언가가 필요한 걸까.
그들에게 이것들은 어떤 의미일까.
종이접기로 만들어 놓은 호빵맨 식구들이 정겹다. ^^
꼬물꼬물 종이를 접고 있는 아이들의 표정이 묻어 있는 것 같다.
이쪽은 자전거를 판다.
오. 비싸. -_-; 재밌는 풍경.
사람들이 정말 많이 타고 다니던 터라 괜히 타보고 싶긴 했다.
빛을 머금은 꽃들이 예상치 못한 곳곳에 기다리고 있기에
골목길 탐험은 흥미진진하다.
다닥다닥 붙어있는 집들 사이를 칼로 잘라 놓은 듯한 공터는
허전한 느낌이 든다. 이곳엔 어떤 건물이 솟게 될까.
자전거가 잔뜩 놓인 건물입구에 드리워진 빛깔고운 발이 탐난다.
무슨 생수회사인 것 같다.
선거 관련된 일을 계속 해서일까.
선거철인지 곳곳에 붙어있는 포스터에 흥미가 생긴다.
성대결이로구만.
건물 틈새로 드는 빛에 넘칠듯 환한 꽃들이 반갑다.
아담해 보이는 대문.
집도, 노란 '발'도, 파랑 자동차, 화분들까지도 그냥 아담하다.
조그만 사당. 저 안엔 뭐가 있을까.
무려 1964년 부터 열었다고 적힌 커피숍.
왠지 대단한 느낌.
천칭(?)을 들고 있는 상.
왠 회사 같은 곳에 세워져 있는데 이건 뭘까. -ㅁ-;
건물 위쪽으론 거창한 현수막들이 걸려있다.
강한 느낌의 그림체.
현수막 걱린 건물 바로 맞은편에 정겨워 보이는 세탁소를 발견.
사람사는 곳 다 똑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
왠지 저런 간판이 붙어있으면 음식점이라고 생각해 버린다. -_-;
우리나라가 그래서 그런가.
하여간 잘 가꾼 화분들이 주르륵 놓여있다.
길가에 보이는 쇼윈도안에는 멋진 야경과 귀여운 조각상들이 자리했다.
식물도 아기자기하게 키우려고 하나보다
한쪽에 세워져 있는 손가락 만한 인형이 소인국 사람처럼 움직일 것 같다.
담이 없는 골목이 맘에 든다.
자연스레 벽을 덮고 있는 덩쿨들과 바닥에 뿌려진 녹색 잔디들이
편안한 분위기로 나를 맞아준다.
배낭을 넣어둔 락커의 키를 꺼내 본다.
쿄토역 지하1층. 내 짐들은 그곳에 두고 왔다.
머릿속에 가득찬 짐들도 어딘가 맡겨버리면 안되려나.
주택가 끝자락엔 커다란 나무가 있는 회사가 서있다.
슬슬 큰길로 나온것 같다.
높은 건물 아래로 버스 종점이 있는가보다.
길다란 버스들이 잔뜩 보인다.
휴. 목적지가 가까워진 것 같다.
postScript
속초에서는 걱정해주신 덕택에 무사히 돌아왔습니다.
상암에서 영화를 한편보고 홍대에서 맛난 된장찌개를 먹었습니다.
커피숍에서 잔뜩 잊고 지냈던 이야기 보따리를 풀어봤습니다.
지겹게도 비가 내리고 있어서일까요.
슬그머니 슬퍼지는 저녁이네요.
내일부터는 알바를 하게 되었습니다.
누구말대로 일복이 있는 건가요.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