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간 화살표로 출구를 가리키는 이정표.
눈앞에 놓인 길 따라 터벅터벅 걷는다.
연두빛을 내고 있는 것들.
자세히 보니 이끼같은 것들이다
오래된 나무 둥치아래로 듬성듬성 갈색의 무언가가 흩어져있다.
흐트러진 나뭇가지.
부분부분 빛을 비춘듯 다른 색을 발하는 작은 것들이 아늑한 분위기를 만든다.
나가는 길쪽으로 들어서는데
한쪽에 등이 보인다. 밤에 보면 꽤 예쁘겠구나.
오래된 자물쇠.
낡은 느낌이 가득 풍긴다.
짧게 막힌 길 너머로 깔끔한 차림의 한가한 사람이 보인다.
조금 더 걷다가
아무도 없는 조용한 건물에 들어섰다.
조화로 화려하게 장식된 무대가 보인다.
거문고와 비슷하게 생긴 전통악기 공연을 하는 모양이다.
꽃피는 봄엔 이런저런 행사가 많다.
좀전에 본 공연장도 봄맞이 행사인 듯.
닫혀있는 건물 한편에 간결한 문이 보인다.
오래된 나무문 사이로 언듯 언듯 비치는 사람들.
식수대. 저긴 뭘까?
무료휴게소 -_-;
왠지 거창하지만 느낌이 좋다.
다른 건물들과 마찬가지로 오래된 느낌.
안에 들어가 봤다.
기념품도 팔고 군것질 거리도 좀 파는 듯.
가방을 내려놓고 점심 먹을때 샀던 녹차를 꺼내 마신다.
잠깐 쉬면서 살짝 뻐근한 다리와 몸을 추스른다.
문틈으로 비추는 빛이 꽤 아늑하다.
나가는 길.
들어왔던 입구 바로 옆엔 예전 모습대로 재현된 경비실(?)이 있다.
히가시오테몬을 지나 밖으로 나간다.
이 문도 중요문화재란다.
앉아 쉬는 사람들이 좋아 보인다.
표정이 밝다. ^^
니죠성을 뒤로하고 나선다.
다른곳을 가볼까 하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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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일 집에서 놀다가 형하고 맥주한잔 했습니다.
한달 조금 넘게 쓴 카메라도 처분했구요.
나른한 하루가 또 지났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