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을 뒤로하고 건널목에서 신호를 기다린다.
어디론가 향하는 사람들과 기다리는 사람들.
그 사이로 슬며시 들어간다.
니죠성 바로 맞은편엔 지하철역이 있다.
그 근처에서 지도를 찍어둔다. 생각보다 유용하게 쓰일 때도 있다.
번쩍 거리는 일본도가 전시 되어있다.
기념품으로 수리검이라도 사갈까? -_-;
발길을 돌려 안가본 길로 걸음을 옮긴다.
왔던길과 반대로 가는 것.
탁아소 같은 곳이 보인다.
피노키오가 꽤 잘생겼다. ^^
길가에 핀 벚꽃은 은근히 나를 부른다.
묘하게 취해서 다가가서 사진을 찍는다.
참 오묘한 빛깔이다.
한가득 핀 벚꽃이 한들거리며 봄냄새를 풍긴다.
햇빛을 등진 꽃에서도 빛이 난다.
지나던 사람들도 꽃나무를 신기한듯 구경하고 사진찍는다.
조금 더 걷다가 주택가쪽으로 들어섰다.
나즈막한 2층집들. 정감있게 조용하다.
울타리에 걸린 화분의 나뭇가지들.
빨갛고 노랗다. 왠지 가을 느낌. ^^
소형차가 겨우 지나갈 수 있을까 말까한 길을 계속 걷는다.
걸어다닌다는 것은 이런길들도 문제없다는게 좋다. ^^
골목에 들어서면 큰길과는 달리 이런저런 삶의 모습을 쉽게 볼수있다.
정성들여 가꾼 꽃도 그중 한가지.
예쁜 빛깔을 내고 있는 꽃들을 보면 괜시리 기분도 좋아진다.
한편에 주르륵 핀 하얀 꽃들도 즐겁다.
낡은 집들 사이로 붙은 선거 포스터.
조금 더 걸으니 도리이와 사당이 나타난다.
붉은 도리이는 내가 정화되는 듯한 느낌을 준다.
골목 골목 숨은 이런 장소를 찾는 것도 골목길의 즐거움 중 하나.
지나가며 눈에 스치는 노란 꽃들이
가꾸는 사람에게는 점점 커가는 재미와 기쁨을 준다면,
지나는 사람에게는 우연히 마주친 즐거움이 된다.
담장없는 골목길은 그래서 좋다.
postScript
주말 내내 집에 있으려니 좀이 쑤시는 군요.
누가 좀 놀아주세요. ^^;;
내일은 이것저것 볼일을 만들어 나갔다 오려합니다.
정신없이 하루를 또 보내봐야죠 후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