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목의 끝에 다다르니 큰길이 나온다.
엇. 긴테츠 나라역이다.
생각보다 갑자기 나타나서 조금 놀랬다. -_-;
역이 맞는지 긴가민가 해가면서 들어가본다.
백화점이랑 같이 있는 건물.
나라의 관광지를 알려주는 기둥.
TIC 에 잠깐들렀다가.
길을 물어보고 오사카로 가는 열차를 물어보고 나왔다.
코인 락커에 배낭을 넣어둘까 했지만,
짊어지고 다니는 것도 해볼만 하다는 생각에 창틀에 짐을 놓고
조금씩 정리를 하기 시작했다.
젖은 옷도 좀 말리고 지도도 다시한번 보고. ^^
비오는 거리를 창밖으로 바라보면 조금 느슨한 느낌이다.
한번 걸러져 들려오는 빗소리도 시끄럽다기 보다는 소근소근 거리는 것처럼 들린다.
하핫. 재미있는 걸 발견했다. 비오는 창가에 쓰여진 낙서.
'메구미 좋아한다!'
중학생? 혹은 고등학생 쯤 되는 아이들의 만화같은 사랑이야기가
슬쩍 머릿속으로 흐른다. 귀엽다. ^^
짐을 챙겨들고 다음 목적지를 향해 움직인다.
등엔 배낭 한쪽 팔엔 가방. 꽤나 요란한 차림새 -_-;
개구리다! -_-;
쓰레기를 구분해서 버리도록 되어있는 쓰레기통.
낡아버린 느낌. 비오니까 좋냐? ^^ 웃기는~
지나는 사람 뒤로 무언가 동상이 보인다.
스님의 모습과 분수대가 그리 크지 않게 만들어져 있다.
비가 와서 그런지 차들도 거북이 걸음을 하고 있다.
나는 그 옆으로
비맞은 생쥐. 아니 비맞은 정신나간 사람마냥 -_- 신이 나서 걷는다.
공원 쪽으로 들어섰는데
에그머니. 사슴씨가 앉아있다.
나라공원 에 들어섰구만.
한참 발굴중인 유적인가? 아니면 공사중이려나.
그 뒤로 높다란 탑이 보인다.
빗줄기는 시끄러울 정도로 굵어져 있다.
나무들 사이로 비도 오고 안개가 껴서 묘한 분위기.
비석도 서있고.
흠... 한자 공부를 좀 할걸 그랬나. -_-;
내가 들른 이곳은
고후쿠지 라는 절 안쪽인 듯 하다.
비오는 절 풍경도 볼만 하구만. ^^
고후쿠지 절의 명물이라는 오층탑.
사람크기와 비교해보면 얼마나 큰지 알수 있을 듯.
오층탑 옆쪽으로 조금 갔을 때
사슴 떼가 등장. -_-;
가까이 가도 도망을 가진 않지만 먹을 것 없으면 그냥 지나간다.
사람과 가까이 하는게 익숙한지
사진을 찍어도 가만히 있고 ^^ 맘대로 하라는 느낌이다.
멍하니 나를 구경하는 것 같기도 하고.
비가오는데도 사람이 꽤 많다.
뭐가 신기한건지 나를 물끄러미 본다.
어쭈!
색색의 우산을 든 사람과
가만히 서있는 사슴과 함께하는 풍경. 보기 좋다.
센베를 팔고 있다.
사람이 먹는건 아니고 사슴용인가보다.
먹을 것 냄새를 맡은 사슴들이 사람을 둘러싸고 칭얼댄다. ^^
기분좋게 웃는 사람도
과자를 먹고 싶어 하는 사슴도
추적추적 내리는 비가 그렇게 싫진 않은가보다.
다시 길에 들어서 내 걸음을 재촉한다.
postScript
늘어집니다. 왠지 날씨가 그런 날씨. ^.^
친구들을 만나러 신촌에 가볼 예정입니다.
시원한 사람들과 시원한 이야기로 무더위를 조금 식혀봐야죠. 후후
그러고 보니 8월이네요. 벌써.
4월 중순부터 시작한 여행기를 아직도 쓰고 있다니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