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국적인 느낌의 카페를 스쳐지난다.
유리창 너머로 언뜻 비치는 양복 아저씨는 한가롭게 커피잔을 든다.
노란 지붕에서 코끼리를 발견하고는 피식 웃었다.
회색빛 기둥 사이로 노란색이 눈에 들어온다.
광고물 부착 방지판도 디자인을 할 수 있다는 사실에 감탄한다.
자전거 사이에서 또하나의 노랑을 찾아냈다.
예쁘고 귀여운 자전거들이 많아서 타보고 싶다는 생각이 문득 든다.
회사가 많은 골목.
부쩍 양복입은 사람들이 많다.
높다랗게 뻗은 건물을 올려다 본다.
걷다보니 약간 더워졌다.
점퍼를 벗어들고 유리창에 비친 내 모습을 보다가.
지나가는 사람들과 그 거리의 모습안에 나를 박아둔다.
높다란 건물의 아케이드 같은 곳.
앙상히 뻗은 가지에는 아직 봄이 오지 않았나보다.
건물 숲 사이로 또 작은 숲이 나타났다.
녹색을 자주 볼 수 있으니 즐겁다. ^^
누굴 기다리는 걸까.
한적한 혹은 쓸쓸한 모습의 아가씨.
또 하나의 지하철 역을 지난다.
어디쯤 왔을까.
길쭉하게 뻗은 고가를 위로 흘리며 사람들과 같이 길을 건넌다.
멀리 보이는 고가 진입로에는 어쩐일인지 차가 한대도 없다.
지도 check.
지명을 잘 알지도 못하지만 오사카역만 바라보고 죽죽 걷는다.
작업복 아저씨들과 회사원과 자전거.
그리고 건널목.
듬성듬성 나무가 깔끔하게 심어져 있다.
거리 조경에 꽤 신경쓰는 느낌.
시나노바시. 몇번째인지 모를 다리를 건너서 계속 걷는다.
줄지어 서있는 높다란 건물사이에서 익숙한 마크를 발견했다.
여기 IBM이 있는건가.
길다랗게 세워진 지도.
불이라도 났던 모양인지 지도가 일부러 그래 놓은 것인 양 특이한 무늬를 그린다.
녹색 나무 사이로 다시 벚꽃이 보이기 시작했다.
저긴 어딜까.
궁금증은 발을 재촉해 이끈다.
postScript
들어온지 얼마 되지 않았는데 벌써 일주일이 흘러버렸어요. 허허.
2월도 빨리 가버릴 것 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