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원을 나설 때쯤 비가 몇 방울씩 뿌리기 시작했다.
오사카공원 외곽에 위치한
피스 오사카오사카국제평화센터(大阪?際平和センタ?) 라는 곳 이다.
들어가 보고 싶었지만, -_-; 벌써 닫은 모양이다.
우산이 없으니 괜히 급해만 진다.
유모차를 들고(!) 뛰어가는 엄마와 아이의 모습을 눈으로 뒤쫓다가
전철역을 발견했다.
쳇. 내가 타려는 노선이 아니라서 주변을 다시 살펴본다.
다행히 근처로 지나는 주황색 열차가 보인다.
옳지 저걸 타야지.
벌써 우산을 꺼내든 사람들 사이로 역이 보인다.
휴~
모리노미야(森ノ宮)역
다시 오사카역으로 가는 티켓을 끊는다.
확실히 -_- 일본 교통비는 비싸다.
잠깐 화장실에 들렀다.
왠지 모르게 파인애플 문양의 타일이 맘에 든다.
뜬금없이 카메라를 들어 사진을 찍는다. ^^
사람들이 역안으로 몰려들어오기 시작했다.
퇴근시간이라도 된겔테지.
비오는날.
약간의 습기를 머금은 공기와 북적대는 분위기에 몽롱해진다.
꽉 들어찬 전철 속에서 사람들의 일상을 훔친다.
그리 멀리 가는 것이 아니라서 다행이다.
갑갑하다.
오사카역으로 돌아왔다.
문득 걷다가 바라본 한 구석엔 빛을 밝히는 꽃들이 있다.
내려감(くだり) 전용.
사람들은 흐르듯 내려간다.
역 한 구석에서 발견한 포스터에는
주황열차와 명탐정 코난의 장난감을 판다는 광고가 적혀있다.
'글리코 맨'도 보인다.
오사카다운 기념품. ^^
장삿속이 밝은 일본인들이라지만 꽤 괜찮은 아이디어다.
거대한 그림에도 전통적인 문양이 그림들이 숨어있다.
화려하게 꾸며진 역사를 돌아다닌다.
백화점과 함께 있어서 그런지 인테리어에 꽤나 신경을 쓰는 느낌.
꿩먹고 알먹기 일지도. 역은 역대로 백화점은 백화점대로.
역을 돌아다니다가 발견한 귀여운 포스터 아래엔
한글로 들어가지 말라고 적혀있다.
우리나라 사람이 많이 다니는 곳이라서 그런가.
새삼 배려를 받은 기분이랄까.
반대로 우리나라에서는 얼마나 여행객을 배려하고 있는지 의문이다.
흐르듯 지나는 사람들 속에 나는 다시 역안을 방황한다.
저녁이나 먹을까.
걸음을 재촉해 본다.
사람들이 드나는 길목에 서점을 들렀다.
딱히 뭘 사는 건 아니지만 생각보다 책구경도 재미있다.
postScript
날씨가 제멋대로네요.
비를 좀 뿌리다가 눈도 오는 것 같고.
다시 맑아진건가?
에잇, 뭐 이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