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워(?)가 가까이 보이는 곳을 지난다.
올라가서 보면 주위가 다 보일 것 같다.
우중충한 날씨 사이로 여기저기 기웃거려 본다.
하카타항 베이사이드 뮤지엄.
아직 열질 않아서, 간판만 관찰을.. -_-;;;
고요한 풍경이 차분하다.
이상하리만치 사람이 없다.
어느 골목한 귀퉁이.
나무로 만든 문같은 것들이 줄을 지어 서있다.
나이 지긋한 할아버지 같은 느낌이랄까.
편안한 느낌.
문을 연곳도 거의 없어서,
그냥 여기저기 기웃거리기만 한다.
작은 주점같은 곳.
현대식 건물에 어울리는 나무문이다. ^^
작은 가게들이 모여있을 법한 곳.
빛바랜 차양이 드리워져 있어서 좀 허름해 보인다.
한껏 물기를 머금은 나무만이
나를 지켜보고 있다.
갈색 벽돌이 촘촘히 박힌 거리에서
혼자서 걷는다.
저 다리 건너엔 뭐가 있는 거지?
좀 더 가까이 걸어가 본다.
물살을 가르는 파란 다리 끝엔
작은 배 한척이 자리를 지킨다.
높다랗게 보이는 탑을 쫓아서 항구의 한쪽 끝까지 걸어간다.
하늘은 여전히 우중충하고 바다위의 포크레인은 쉴새없이 고개를 까딱이며 움직인다.
역시나 이쪽에도 사람이 없다.
뭔가 으스스하다?! -_-;
사실 별생각 없이 걸어 다닌다.
저쪽 건너편엔 공상과학영화에 나올듯한 공장지대가 펼쳐져있다.
뾰족뾰족하고 차가운 느낌.
작은 배 한척이 혼자 바람에 맞서고 있다.
쓸쓸히 서있는 탑 주변으로 한두방울씩 비가 내리기 시작한다.
거세지는 바람 사이로 뱃사람은 홀로 바쁘게 움직인다.
저 멀리 어렴풋이 보이는 끝엔 우리나라도 있을까?
쓸데없는 생각에 잠겨있는 사이.
비가 조금씩 굵어진다.
카메라를 정리해서 집어넣고는 조그만 카메라로 바꿔들었다.
우산도 꺼내 들고는 여기저기 시선을 돌린다.
회색빛 바다위로 주홍색 비닐 관이 얼키설키 뻗어있다.
바람이 많이 불기 시작한다.
100엔짜리 우산으로 팽팽하게 맞서보지만 아무래도 힘에 부치는 듯.
조심스레 우산을 접어 쥐고서,
바다구경을 계속한다.
확실히 물류가 쉽게 드나들 수 있는 항구 근처라서 그런지
공장이나 창고가 많다.
눈앞에 보일 정도로 뿌리기 시작한 빗방울은
조금씩 시야를 흐린다.
바람부는 항구 한구석에 판자집이 서있다.
바람에 날아가지 말라고 벽돌을 올려놓은 지붕도 있고, 꼼꼼하게도 지었다.
높다란 탑을 돌아선 뒷편엔
사당 같은 곳이 있다.
옥빛의 말 조각상이 바람을 가른다.
이곳은 뭘 하는 곳일까.
바다신에게 제사라도 지내는 곳일지도 모를일이다.
다리를 박차는 말에게서 조금씩 멀어져 간다.
다시 우산을 펴서 하늘을 가린다.
조금씩 걸음을 옮긴다.
postScript
으흠흠.
이번 주말엔 날씨가 좋았으면 좋겠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