앙증맞은 오리와 거북이가 잔뜩 있는 진열장을 지난다.
구석구석에서 나타나는 이런 것들이 자연스레 웃음을 짓게 해준다.
정말 작은 1안 리플렉스 카메라.
우리나라에서는 중고가 싼 가격에 거래되는 걸로 알고 있는데
이곳은 가격이 꽤 비싸다. 새 건가? ^^
길을 몇 번 더 걷고 나니 굴착기로 둘러쌓인 절이 나타났다.
솔직히 절과 신사라 부르는 것에 대한 차이를 잘 모르겠지만,
어쨌거나 내 맘대로 절이다. -_-;
원래 신사는 일본에서 왕실의 조상이나 고유의 신앙 대상인 신 또는 국가에 공로가 큰 사람을 신으로 모신 사당을 가리키는 말이라고 한다.
뭔가 어울리지 않는 풍경이지만, 인부들은 열심히 땅을 판다.
뒤쪽으로 돌아서 절 안으로 들어가 보기로 했다.
주위가 공사 중 이라서 그런지 내부는 사람도 없고, 조용하다.
수풀이 무성한 종루를 바라보며 분위기에 젖는다.
차들이 다니는 큰 길가에 이런 곳이 있다는 것도 나름 멋지다.
물끄러미 종루를 바라보는데
옆에서는 굴착기가 계속 쿵쿵거린다.
자그마한 사당이 꾸며져 있다.
뭐라 뭐라 적힌 간판도 유심히 읽는 척 해주고는
기와가 얹혀진 낡은 건물과
굴착기가 땅을 파헤치는 모습이 묘하게 공존한다.
조용한 수풀길을 따라서 절을 벗어나 걷는다.
버스 정류장에서 버스카드 광고가 있길래 한번 들여다 본다.
교통비가 여간 비싼게 아니라서 저런 걸 사면 좀 쌀까 했더니
잘 모르겠다. -_-
히가시대교를 건넌다.
다시 물가를 따라 걷기 시작한다.
금방 도심에서 벗어난건지 조용한 길이 계속 된다.
머리위로 흐르는 고가를 따라 또 얼마간을 무심히 걷는다.
한편에서 마주친 이 불상들은 무슨 의미인걸까.
물가엔 어김없이 벚꽃이 활짝 피었다.
또 하나의 절을 발견했다.
송원사(松源寺)라고 적혀있다.
슬그머니 들여다 봤는데 여기도 사람은 없다.
절 주변으로는 아파트 단지가 들어서 있다.
아담하게 세워진 종루를 바라본다.
아까 본 절과는 약간 다른 느낌.
어디선가 본듯한 느낌의 동상. 빛바랜 옥색을 띈다.
아파트 단지 근처에 있는 조금은 신기한 절구경은 이걸로 마친다.
조용히 다시 걸음을 옮겨 절을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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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는 하루하루가 비슷하게 흘러서 조금은 지루해요.
그래도 주말입니다.
즐겁게! 즐겁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