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에서 우연히 찾은 신천 한구석에 자리한 의외의 파스타집. 알루메 근처에서 일하느라 바쁜 친구를 불러냈다. 버터냄새가 아직 남아있는 따뜻한 빵. 한가로운 이야기.
평일 저녁인데다 좀 일러서 그런지 조용하다.
샐러드와 파스타를 시켜놓고 느긋한 기분으로 즐겨준다. 자꾸만 여유가 없어져서 가끔씩 이런시간을 나에게 선물할 필요가 있다.
단단히 박힌 벽돌들이 빛을 받아 아늑한 분위기를 만들어준다. 아. 느긋해서 좋다.
접시를 비워간다. 매콤한 토마토 파스타가 꽤 인상적인.
딱히 주문하지 않았는데 서비스로 주신 티라미스. '행복하세요.'라는 말은 왠지 가슴 설레는 느낌. 저녁 식사를 마치고 일하던 친구는 직장으로 돌려보내고 동네 친구들을 만나러 간다.
성가대할때 뒷풀이로 자주 갔던 곳을 찾았다.
동네 친구들은 이래서 좋다. 적당히 불러내서 적당히 한잔. 굳이 뭘 하지 않아도 편하다.
다들 저녁 먹고 와서 느긋하게 맥주를 마시고 있는데, 성가대 선배가 등장. 굳이 안주를 사주시겠다 하셔서 시킨 마른안주! 푸짐하다.
일찍 자리를 파하고 집으로 돌아간다. 느긋한 걸음. 이 동네에 오면 편하다. 고등학교때부터의 추억이 하나씩 남아있는 거리와 장소들.
어색하리만큼 하얀 새신발이 발에 익숙해질 즈음. 내일은 다시 돌아가야 하는 구나.
postScript 오랜만에 사진을 올리려니 정리가 안되는군요. -_-; 무슨이야기를 적어야 할지도 모르겠고 흑. 게으름을 부리다 보니 또 일년전 사진을 정리하게 되었네요. 근 두달만인가요. 좀 분발해야겠어요. 날씨도 많이 따뜻해졌고, 봄을 지나 여름으로 향하고 있습니다. 다들 별일 없어요? 5월의 첫 주말 즐겁게 보내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