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왔다. 다행히 새로 이사한 집을 못 찾거나 하진 않아 다행이다.
를 받았다.
왠지 써보고 싶어서 받았는데 눈에 끼우기가 무척 어렵다.
약속이 생겨 나가는 길.
전에 살던 곳에서 부대로 가는 길목이라 낯선 듯 익숙한 주변 풍경.
버스를 타고 길을 나선다.
새로 이사한 동네에서 전에 살던 곳으로 출발.
볕이 좋다.
서울숲 근처에서 내려 걷는다.
한가한 토요일 오전.
익숙한 길이지만 이사하고 나서 지나려니 색다른 기분.
봄 내음이 촘촘히 박힌 하늘도 힐끔.
2년 동안 사는 동안 생각보다 정이 든 동네라 은근히 반갑다.
주소를 바꾸기 전에 도착한 우편물들을 챙겨 다시 길을 나선다.
또 다른 곳으로 이사했다는 게 실감이 난다.
버스를 달리고 지하철을 재촉해 다다른 곳. 한성대 입구.
늦깎이 공부를 시작한 누님과 같이 공부하는 친구와 떡볶이 만찬.
편입으로 대학생활을 다시 시작한 누님의 신나는 학교 이야기들이 왠지 부러웠다.
한성대 입구에 서식하는 신상군 자취방을 급습.
그러고 보니 이곳에도 꽤 오랜만에 온 듯.
비 오는 날 남자 둘이서 파전 부쳐 먹고 그랬던 기억이 물씬물씬.
수다를 좀 떨다가 다시 길을 나선다.
찬조출연 신상의 세줄 슬리퍼.
한구석에서 만난 이름 모를 풀.
시멘트 사이를 뚫고 한껏 풀빛을 낸다.
집으로 가는 길.
아직은 이 길이 어색하다.
집으로 들어가기 전 지나치는 자그마한 공간.
왠지 정감 가는 분위기.
집으로 돌아가 이것저것 하며 보내다 보니 벌써 어둑어둑해진 시간.
교보문고에서 책을 보러 나갔다가 친구들을 만나서 신천으로 이동.
보통 저녁을 안 먹고 만나면 와라비로 간다.
깔끔한 셋팅이 우릴 반긴다. 언제나 무뚝뚝한 사장님은 별로 안 반기시지만. -_-;
이쁘장한 병에 담긴 술과 따뜻한 닭 꼬치.
노랗고 붉은 조명, 친구들의 웃음소리.
먹다 보니 기분이 업되어서 -_-; 900mL 청주를 더 시켰다.
생각보다 양이 많다.
한껏 기분을 낸다.
고등어 초회도 시켜먹고 떠들다 보니 시간이 훌쩍.
모두 없는 돈 탈탈 모아 계산을 하고 가게를 나선다.
문에 달린 풍경이 뎅그렁 소리를 내며 작별 인사를 한다.
어두운 신천 골목, 낮보다 밤이 정겨운 동네.
친구들과 시시껄렁한 이야기를 하며 터벅터벅 걷는다.
성가대 사람들 모임에 들러 술자리에서 합창하는 진기한 경험도 하고. -_-;
집으로 돌아간다.
집으로 돌아가는 길.
총을 쏘는 놀이장에서 재미있는 풍경을 발견.
아저씨들 참 열심히 시군요.
버스에 올라 집으로 간다.
이사하고 나서 좋은 점은 잠실이나 신천이 가까워졌다는 거.
흔들흔들. 잠실대교를 건너자마자
곧 버스가 멈추고 나를 내려놓는다.
건널목에서 신호를 기다린다.
익숙하지 않은 동네 풍경을 하나하나 사진으로 남기며 눈에 익힌다.
녹색불을 따라 길을 건넌다.
집으로 걸음을 옮긴다.
좁은 골목길에 비추는 가로등.
왠지 곧 이 동네가 좋아질 것 같은 기분.
내일은 정보처리기사 실기 시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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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주일이 또 금방 지나가 버렸네요.
누군가에게 감기를 옮았는지 두통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감기인데 왜 두통인진 잘 모르겠지만... -_-)
어쨌거나 '잘' 살아 있어요. 후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