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low to Japan 15th day Fukuoka, Japan 잔뜩 어질러 놓은 방 창문으로, 햇살이 눈부시게 스민다. 아~ 잘 잤다. 그리 늦지도, 이르지도 않은 시간. 꽤 오랜 시간 나와 함께한 38L 들이의 MILLET 배낭에 구기듯 짐을 챙겨 넣는다. 숙소를 나서는데, 아가씨 둘이서 주인아저씨께 지하철역을 물어보고 있다. 마침 그쪽으로 가는 길이라, 내가 알려주겠다고 했다. 커다란 배낭을 메고 멈칫멈칫 사진을 찍고 있는 내가 적응이 안 되었는지 (많이 걸어다녀서 꽤 타기도 했다.) 낯설어서 그랬는지 아가씨들이 조용히 따라온다. 잠깐이지만, 오랜만에 일행이 생기니 또 색다른 느낌. 중간에 보이는 간판을 보면서, 실없는 농담도 해가며 걸으니 쓸쓸하지 않아 좋다. 대구에서 왔다는 아가씨들이 시작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