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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자의 입장

오늘 날씨는 참 기묘했다. 내 발앞엔 비가 잔뜩 쏟아지고 바람이 몰아치는데, 길건너 하늘은 석양이 드리우고 있더라. 내가 있는 곳은 비가 엄청와서 힘든데 저 멀리는 맑은하늘이 보이면 나는 그 곳에 내가 있었으면... 하고 생각한다. 지금 내가 겪고 있는 상황이 힘들다고 비관하는건 다 비슷한거 아닐까 싶다. 각자가 다 힘든거니까 자기 앞에 놓인 상황을 어떻게든 잘해보려고 하는게 최선인가 싶다.이 또한 지나가리라.

생각 2014.08.10

20070624 어느 하루

군대, 새로운 시작 Tribute to Nam, jiwoo. 2005 #1 호미라는 이름의 수필집에 함께 들어있던 꽃씨를 어머니께 드렸더니 어무니가 이렇게나 크게 키워두셨다. 시간은 빠르게 흐르고 있다. #2 푸르름을 머금은 잎사귀들이 일요일 오후의 한가로운 햇살을 받아 반질반질하게 빛이 난다. 슬슬 여름이로구나. #3 친구들을 만나러 코엑스로 가는 버스 안. 붉게 들어온 정차 표시등이 눈길을 끈다. #4 친구들과 영화를 보고 나오는 길. 오션스 13을 봤던가. 아른아른한 길을 따라 걸음을 옮긴다. #5 하얀 구름에 가린 하늘 사이로 흐르는 한가로움을 만끽해본다. 아 사회공기. -_-; 군인은 부대 밖에만 있으면 그것만으로도 행복하다. #6 KFC에 잠깐 들렀다. 치킨 한 조각과 콜라. #7 노래방을 가..

20070304 긴 하루

군대, 새로운 시작 Tribute to ji-woo,Nam. 2005 인터넷으로 수험표를 확인하고 시험을 치르러 나선다. 한달여동안 준비했던 오늘이다. 시험칠 학교가 있는 신당역에 도착. 한참을 걷는다. 다들 시험을 보러 가는 모양인지 종종 걸음을 걷는 사람들. 얼굴에 닿는 거리의 바람이 아직 차다. 성동공업고등학교. 요즘은 학교 건물들이 거의 다 깔끔하다. 시험장을 간판과 함께 어우러진 좌판. 시험이 있는 줄 어떻게 아시는지 항상 먼저 자릴 잡고 계신 아주머니들. 멍하니 화살표를 따라 시험장으로 향한다. 수험번호에 맞는 교실을 찾고, 계단을 오른다. 몇번을 훑어본 시험지들을 다시 또 뒤적이며 시간을 기다린다. 고등학교 교실, 그리고 흑판과 교탁. 이상하게 반갑고, 그리운 풍경들. 시험을 마치고 나오는 ..

20060405 도심을 향하다

Flow to Japan 13th day Fukuoka, Japan 길을 걷다보니(?) 중심가가 나왔다. 높은 건물이 많고, 사람도 많다. 그 사람들 사이로 들어선다. 재밌게 생긴 시계를 유심히 보다가, 근처에 보이는 카메라 상점에 들렀다. 한구석에서 고장난 물건들을 팔고 있다. 내 카메라에서 쓸수 있는 렌즈를 발견해서 급하게 찾아보려하다가, 도쿄에서 샀던 렌즈를 떨어뜨렸다. 소리를 내며 UV필터가 깨져버렸고 굉장히 당황해서 어쩔줄 몰라하는 내게 점원이 달려와서 괜찮냐고 묻고는 바로 내가 어질러 놓은 것을 치우기 시작했다. 미안할 정도로 열심히 치우고는 괜찮냐고 물어봐주는 마음 씀씀이가 참 고마웠다. 한바탕 전쟁을 치르고 나서 확인한 렌즈는 고장난데다가 딱히 쓸만하지도 않았다. 쳇. -ㅁ-; 다시 건물 ..

20060405 젖어드는 거리

Flow to Japan 13th day Fukuoka, Japan 깔끔해 보이는 은색 자전거. 스치듯 지나친다. 거창해보이는 자판기. 가운데 검은 부분에선 동영상도 나온다. -_-; 모양이 특이하다. 한가로운 거리를 따라 계속 걷는다. 비는 조금씩 잦아들어 그쳐버렸다. 뒤돌아보니 벌써 그 높다란 탑은 멀찌감치 가있다. 그냥 술이라고 써있길래 가까이 가봤다. 오옷! 술 할인 매장을 발견. 특이한 병의 술을 한병산다. 아버지 가져다 드릴까나~ 저녁에 먹을 맥주 몇캔과 안주거리도 챙겨든다. 한손엔 술이 든 봉지를 달랑달랑 들고 다시 거리로 나섰다. 벚꽃이 피어 있다. 종종 걸음으로 뛰어가는 아가씨가 왠지 반갑다. 왜 이리 사람이 없는 거지 -_- 활짝 피어있는 벚꽃들은 봄이라고 말하고 있다. 빨간불이 들어온..

20060405 다시 거리로

Flow to Japan 13th day Fukuoka, Japan 저건 뭐하는 걸까. -_-; 독특하게 생긴 것을 발견했다. 뭔가 용도가 있을법도 한데 잘 모르겠다. 바람을 맞서서 조심조심 걷는다. 기둥에 보이는 작은 낙서가 재밌다. 실내 스노우보드 파크가 있다. Big Air Fukuoka 특이해서 힐끔 보지만, 뭐 역시나 들어가 보지 않는다. 견학은 무료(見?無料)라는데 들어가 볼껄 그랬나. -_-; 줄줄이 늘어선 버스와 택시는 사람들을 기다린다. 오호. X Sports를 즐기는 곳인가 보다. 날씨 좋을때 구경 와도 좋겠는 걸. 덩그러니 교통시설만 있는 것 보다는 유동인구가 많은 곳 주변을 공원으로 꾸며놓은 점이 맘에 든다. 버스정류장을 지나간다. 한번 타볼까 기웃거려도 봤지만, 잠자코(?) 더 걸..

20060405 비오는 항구

Flow to Japan 13th day Fukuoka, Japan 타워(?)가 가까이 보이는 곳을 지난다. 올라가서 보면 주위가 다 보일 것 같다. 우중충한 날씨 사이로 여기저기 기웃거려 본다. 하카타항 베이사이드 뮤지엄. 아직 열질 않아서, 간판만 관찰을.. -_-;;; 고요한 풍경이 차분하다. 이상하리만치 사람이 없다. 어느 골목한 귀퉁이. 나무로 만든 문같은 것들이 줄을 지어 서있다. 나이 지긋한 할아버지 같은 느낌이랄까. 편안한 느낌. 문을 연곳도 거의 없어서, 그냥 여기저기 기웃거리기만 한다. 작은 주점같은 곳. 현대식 건물에 어울리는 나무문이다. ^^ 작은 가게들이 모여있을 법한 곳. 빛바랜 차양이 드리워져 있어서 좀 허름해 보인다. 한껏 물기를 머금은 나무만이 나를 지켜보고 있다. 갈색 벽..

20060405 비오는 후쿠오카

Flow to Japan 13th day Fukuoka, Japan 잘 내린건가? -_-; 좀 미심쩍긴 하지만, 길을 찾아본다. 어디로 가면될까나~ 구석에 조그마하게 보이는 한글 간판. 후쿠오카 게스트하우스 어째 좀 허름하다. 비에 젖은 플랭카드를 따라 계단을 오른다. 건물을 두층정도 임대해서 쓰는 모양. 붉은 글씨가 인상적이다. 얼핏 허름해보이는 숙소에 살짝 실망했지만, 친절하게 체크인 전까진 짐을 맡아주신다 해서 배낭을 맡겨두고 돌아다닐 채비를 한다. 오사카에서 100엔샵에서 사놓고 배낭에 넣어둬서 쓰지 못한 우산도 챙겨들고 만반의 준비를 한다. -_-; 거리로 나선다. 여전히 우중충한 날씨. 흐르는 차들을 바라보며 발길닿는데로 몸을 움직여본다. 치도리바시(千鳥橋)를 건넌다. 지도를 살펴보니 후쿠오카..

20060404 안녕. 오사카

Flow to Japan 12th day Osaka, Japan 우메다역(梅田?) 출구를 나선다. 비는 여전히 내리고 있다. 우산도 없고... 어디로 갈까. 그냥 나섰다. 지하도로 연결된 통로를 지나는데 스룻토 간사이(スルッとKANSAI)간판이 보인다. 간사이 지방에선 유용한 티켓이라고 해서 전단지라도 볼까 했더니 없다. 쳇. -_-; 맘대로 가져가라고 적어놨으면서... 낮에 점심을 먹었던 요도바시 카메라 건물로 들어섰다. 이것저것 구경하다가 몇가지 필요한 것들을 샀다. 다행히 이제 사진을 옮길 수 있다. 돌아다니던 중간에 발견한 예쁜 컴퓨터. 특이한 모양의 pc들이 많다. 층마다 돌아다녀 보기로 하고는 엘리베이터에 올랐다. 어딜갈까나~ 장난감을 파는 층으로 올라갔다. 1/1 스케일의 케로로 모형발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