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뜩 내린 눈 덕분에 리무진을 포기하고 아침일찍 공항을 향해 가고 있다. 시청역 즈음 지났을때 여닫히는 문 틈새로 날아드는 커피향기가 기분 좋게 두근거린다. 나오기 직전, 많이 걸을테니까 아버지의 등산화를 맘먹고 신고 나왔다. 단단한 모습으로 든든한 동반자가 되어주길바라며 여행 시작. 추운 날씨, 한참을 열차가 달려 도착한 공항에는 햇살이 비치기 시작했고 바닥에 길게 늘어진 그림자를 빌어 내 모습을 남겨본다. 공항에 들어서면 정말 여행을 시작하는 듯한 기분이 든다. 여권과 티켓을 확인해본다. 예상보다 빨리 도착해서 출발까지는 시간이 꽤 남아있다. 6년전 후쿠오카를 떠날 때 다시 후쿠오카를 가게 될 줄은 상상도 못했다. 그 때의 후쿠오카와는 얼마나 다른 느낌으로 다가올지 설렌다. 일행을 기다리기 위해 공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