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키하바라 역을 내리자마자 만나게 되는 광경.
메이드복 차림으로 팸플릿을 나눠준다.
아 왔구나. 라는 느낌이 들 정도로 많은 사람과 특이한 것들이 눈에 슬쩍 보인다.
월리님과 같이 움직이기 시작했다.
전형적인 아키바의 모습이랄까.
신기하게 쳐다보는 남자의 눈빛이 예사롭지 않다.
빽빽한 간판들
조금씩 둘러보며 딱히 목표도 없이 길가로 나왔다.
주말엔 8차선쯤 되는 도로를 폐쇄해놓고 사람들이 다닐 수 있도록 해놓았다.
생소한 풍경이 낯설고도 재미있다.
NTT Docomo 휴대전화 서비스 캐릭터인가보다.
널브러졌구만~ ^^
다들 자신의 길로 걷는다.
나와는 반대로 혹은 같은 방향으로.
걷다가 웬 아가씨들이 눈에 띈다.
주섬주섬 뭔갈 꺼내는 폼이 공연을 하려나?
재미있을 것 같아 월리님과 잠시 멈췄다.
주섬주섬 준비를 계속한다.
마이크도 손보고. ^^
조금 상의도 하더니
자세를 가다듬고 시작한다.
역시나 알아듣지는 못하지만
대충 자기소개를 좀 하려니 이해하고 구경중
ipod을 꺼내어 앰프에 연결한다.
괜찮은 느낌의 반주가 흐른다.
손뼉도 치고 분위기를 띄워보려 한다.
오래지 않아 다들 호응하는 분위기.
사람들이 지나가다 멈춰 서서 노래를 듣는다.
괜찮은 마스크와 노래가
될성부른 재목의 느낌을 풍긴다.
나이는 내 또래 혹은 조금 더 어려보이는 20대 아가씨들.
탬버린도 치고 호응이 있으니 더 즐거이 노래하는 듯.
무대에 선다는 흥분과 같이 즐거워하는 사람들과 그런 느낌들이 물씬 묻어난다.
아 정말 신나 보인다.
대학교 축제 때 학생들 앞에서 막 틀려가면서 노래하던 생각도 나고
열심히 하는 모습에 다들 좋아한다.
진지한 모습이 멋지다.
같이 할 수 있는 친구의 모습이랄까 서로 믿고 만들어내는 화음이 듣기 좋다.
좋은 표정들을 만들어 내는 그들 덕분에 괜스레 기분이 좋아진다.
박수도 따라 쳐가며 공연에 빠진다.
만족한걸까. 씨익 웃어준다.
세곡 정도를 성황리에 열창하고 공연은 그렇게 마무리되었다.
비록 길거리지만 자신있는 모습으로 멋진 무대를 만들어준 두 분에게
이 자리를 빌려 감사드리고 싶다. 뭐 이글과 사진을 볼 일도 없겠지만. ^^
날씨가 조금씩 갠다.
흐렸다가 갰다가. -_- 조금 덥기도 하고.
커피나 한잔 할까요?
postScript
오랜만에 커피숍에 왔습니다.
시원한 것 한 잔 시켜놓고 끄적대는 중.
이번 주는 조금씩 변화가 생기게 되는 주입니다.
다 잘되었으면 좋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