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시부야쪽으로 가보기로 했다.
흔들흔들 불빛을 따라 걷는다.
어떤 방향으로 걷고 있는지.
길거리에서 만나는 모든 것이 신기하다.
친절히 어딘가를 가리키고 있는 저 화살표마냥.
내 길도, 내 삶에도 선명한 화살표가 있을까.
닫혀버린 생각과 고민 속에
이 순간 이곳에 혼자라는 느낌은 더 강해져 간다.
불빛에 시선을 보낸다.
스쳐지나는 빨간 불빛의 꼬리에 내 걱정도 달려 보내고 싶다.
흐릿흐릿.
골목으로 들어서지도,
다른 곳을 둘러보지도 않은체 길을 따라 걷는다.
한가득 길을 이루고 있는 단어들이 내 눈을 잡아끈다.
짐짓 진지하게 그 글자들에 시선을 맞추어 본다.
도시풍경이랄까.
Temporary.
좋지않은 손짓.
지나는 벽 타일에서 화살표를 그리다.
나는 지금 놀고 있는 거지? ^^
무엇인가 비워내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이만큼 자라왔다고 느꼈지만, 그만큼 상처받았다.
좀 더 세상을 보고.
멈추지 말고 달려야 하리라.
이런저런 공상 속에서도 길은 흐른다.
집떠나면 고생이라던데. 허허.
밝은 내일은 내가 찾을 수 있겠지.
물 한 모금 찾아 마시는 여유를 즐기고 싶다.
나는 여행 중이다.
걷는다. 생각을 한다.
시부야가 가까워진건가..
cafe에 잠깐 들러볼까.
커피생각이 간절하다.
쓸쓸한지도..
다시 이 하늘을 볼 수 있을까.
나는 이렇게 나이를 먹는다.
평범한 내 일상은
이곳에 있었다.
postScript
바빠요.
흑.
졸려요.
흑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