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전히 나는 걷는다.
상점가들은 일찍 문을 닫았고 조용한 거리를 걸어간다.
공사중인 곳을 귀엽게 가려놓았다.
일본인들은 조금만 신경 쓰면 깔끔해 보인다는 걸 잘 아는 사람들인 듯.
길을 몇 번인가 건넌다.
멈칫멈칫 길을 확인해가며 계속 걷는다.
앞을 말하는 글자가 내 앞에 있다.
내 앞길엔 무엇이 있을지.
잠시 들른 화장실에 누군가 남긴 담뱃재는 왠지 쓸쓸하다.
덩그러니 놓인 목마.
조금 더 번화한 곳이 보이기 시작한다.
이제 도착한 걸까?
철교 밑을 지나자 Switch.
순식간에 밝은 불빛들이 가득한 곳으로 탈바꿈한다.
빛의 흐름. 난 그 흐름에 몸을 맡기고 흐른다.
흘러간다.
앗! 저것은 도로로군.
뭐 하는 건물일까.
우리나라엔 많이 사라져서 그런지
공중전화가 반갑게 보인다.
케로로 그림이 있었던 덴료쿠칸. 전력관이란다.
아이들이랑 둘러볼 만 곳이라 하는데
물론 문 닫아서 못 들어갔다. -_-;
주의.
잠궈버려 열리지도 않는 문. 닫힌 생각?
살짝 비뚤어진 화살표. 그 너머에선 한가로운 사람들이 커피와 케이크를 즐기고 있다.
낙서가 가득한 거리.
지저분해 보이기도 하지만 그림이나 문양들이 재밌다.
차도 많이 다니고 번화가가 가까워 오는 느낌.
돌아다니는 사람들도 많다.
번쩍번쩍 좁고 높다란 건물들.
고개를 들어 올려본다.
흔들흔들.
흔들린 사진이 좋다.
자판기에서 만난 아이.
뭐가 그리 신났는지. ^^
빨간 택시도 흐른다.
큼지막한 간판도 보인다.
하라주쿠에서 오래 걷지 않아 시부야역 근처까지 왔다.
많은 사람 사이에서 한적함이 못내 그리워 아찔한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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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우. 정신없습니다.
예전 하던 일과 다르기도 하고 규모도 커지고
이래저래 바쁘고만요.
그래도 하루하루 지나면
쉴 수 있는 날이 가까워 오기에
열심히 버텨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