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밥집을 가는 것은 포기하고, 편의점에 들러서 먹을 것을 조금 사들고 나왔다.
어디서 먹을까나~
편의점에서 딱 하나 남은 삼각김밥과 호기심에 집어든 밤맛빵.
딱히 먹을 곳도 없어 보이길래 사진 찍자마자 포장을 풀어헤쳤다.
사실 배가 고플만큼 고프기도 했다. -ㅁ-;
가쓰오. 즉 가다랭이 말린것을 졸인 '속'이 들어있는 것.
가지고 다니던 녹차와 빵까지 맛나게 해치운다.
지도를 확인하고 계속 가본다.
육교가 나타났다. 음. 건너야 하는군.
육교위에서 바라보니 조금 멀리까지 보여서 좋다. ^^
육교를 내려와 내가 걷던 방향으로 가려고 했더니
고가도로에는 보행자, 자전거 통행금지란다. 흑.
어쩔까나~
뭐 오래 고민하지도 않고 방향을 바꾼다.
어디든 어떠리~ 가자~
골목으로 들어서서 걷던 중.
낡은 집 너머로 철길이 보인다.
따뜻한 느낌이다.
여긴 어딜까 궁금해 하면서 계속 걷는다.
한적해서 열차가 자주 지날 것 같진 않다.
점심꺼리를 먹고 남은 잔해.
이곳에서는 비닐봉투를 아무렇지도 않게 쓴다.
좁은 길을 따라 걷다보니
자전거를 빌려주는 곳도 보이고 조금 더 가서는 이런 박물관도 나타났다.
슬슬 사람이 많아지기 시작한다.
여기 뭔가 유명한 곳인가 보다.
낡은 기차가 멋스럽게 세워져 있다.
거창한 조형물.
박물관. 들어가볼까? 뭐 역시 가진 않는다.
기차역도 있고 사람도 많은 걸로 봐서
근처에 뭔가 재밌는 게 있는 모양이다. 오호~
다른 길로 들어서서 우연하게 만나는 이런 풍경들 너무 좋다.
박물관 앞쪽에서 떡을 파는 아주머니가 시식을 권한다.
어색하게 웃으면서 받아먹어보니 맛있다. ^^
무슨 산 입구인 듯.
커다란 아치로 어서 오라고 나를 반긴다.
옷! 싼 가격의 자판기를 발견했다.
하나 마셔볼까.
질보단 양이다!!
120엔짜리 중에서 양많고 먹어보고 싶은 것으로 골랐다.
오후의 홍차, 밀크티. ^^
달달한 홍차를 목에 넘기며 사람들이 향하는 곳을 따라 움직인다.
점심꺼리를 샀던 야먀자키라는 편의점이 자주 보인다.
기찻길은 아니고 전차 쯤 되는 것들이 지나는 길을 건넌다.
다양한 교통수단이 존재하는 듯.
공간을 최대한 활용하는 일본을 잘 보여주는 풍경.
자그마한 차를 주차해놓은 모습이 귀엽다.
주차공간이 확보되어야 차를 살수 있다는 얘기를 얼핏 들은 듯.
문구점도 있다. 어릴 적 시골이 잘 정돈되어 다시 나타난 기분이다.
앞에서 장난 치는 붉은 모자의 아이가 반갑다.
자 계속 길을 따라 걷는거다.
postScript
백수생활 몇일만에 일찍 일어나 오전부터 계속 나와있습니다.
잠실에서 책도보고 친구들과 '쫄라'도 먹고,
출국하는 친구를 따라 면세점에도 갔었군요.
이젠 홍대에 와 있습니다. 오랜만에 사촌들을 만나겠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