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이 한바탕 앉아있다.
도시락을 들고 걷는 사람을 슬쩍 따라서 걸음을 옮긴다.
아까 지났던 공원 보다 훨씬 큰 공원이 있는 모양.
다들 자신들의 이야기 속에서 즐거운 식사중...
다소곳이 앉아 밥을 먹는 아낙네.
자세가 곱다.
들어서는 길 한가운데 어쩐지 어색해 보이는 야자수가 덩그러니 나타났다.
이.이국적인 분위기라고 해야하나. -ㅁ-;
어쨌거나 아저씨 포즈 나이쓰!
언덕을 올라 조금 넓은 공간으로 나선다.
한눈에 공원이 보인다.
인공폭포같은 것도 있고 꽤 신경써서 꾸민 흔적이 많다.
흩뿌린 듯한 분홍꽃들은 아기자기하기만 하다.
따뜻한 느낌.
깔끔한 신사들이 일상속에 멈춰있다.
그 사람들의 일상, 내 여행의 일탈.
일본의 정원은 자연미 그대로의 것 보다는
인위적으로 만들어낸 것들이 많다지만 꽤 봐줄만 하다.
유모차를 밀고 나온 가족들과
여유로이 걷는 사람들로 공원이 북적북적하다.
깔끔하게 선을 그리고 있는 개울(?) 끝에 분수가 보인다.
사람들은 다들 나름의 방법으로 햇살을 즐기고 있다.
늘어지게 자고 있는 아저씨들.
조금은 부럽다?! ^^
산산히 부서지는 포말속에 시원함을 발견한다.
걸음을 멈추지 않고 공원을 벗어나 큰길가로 나섰다.
천으로 만들어 놓은 것 같은 꽃들이 점점이 박혀 있다.
아. 이곳이름은 우쓰보 공원이구나.
처음 보는 꽃이 자그마하고 예뻐서 유심히 살펴본다.
주변이 시끌시끌해졌다.
무슨일인고 하니 한바탕 아가씨들의 무리가 지나간다.
그들의 일상 속에 스쳐가듯 내가 잠깐 들어갈 수 있었다는 사실에 즐거워 한다.
길 한켠에서 발견한 코끼리 간판은 해맑게 웃고 있다.
허름해보이는 간판의 가게.
가격이 괜찮은 편이라서 들어가서 밥이나 먹을까 하고 순간 고민했다.
공원을 지나
큰길을 지나
다시 빌딩 숲 사이로 들어선다.
또 어떤 세상을 보게될까.
postScript
아이쿠.
설이로군요.
새해복 많이받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