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을 떨며 옷을 챙겨입고, 짐을 챙겨들고는 숙소를 나섰다.
건너편에 있는 편의점에 들러 주먹밥 두 개를 사들고 하루를 시작해 본다.
고등어초밥(さば?司)과, 게살초밥(かに?司).
초절임한 고등어를 밥위에 올려놓은 것.
사실 고등어초밥은 초밥집에서 먹고 싶었지만,
그래도 뭐 나름 맛있다. 걸으면서 조금씩 먹기 시작했다.
다.단점은 손에서 -_- 고등어 비린내가 좀 난다. 크윽~
어제 다녔던 길을 피해서 안가본 길을 골라 들어선다.
조용한 분위기의 묘지(?)를 슬금슬금 가로질러서 걷는다.
노란 잎을 드리운 나무 사이로 햇살이 살갑다.
날씨가 좋으니 기분도 덩달아 좋다.
좋은아침! ^^
두번째 초밥을 뜯었다.
게살이 잔뜩 얹어 놓은 것이 맛난다.
골목구경을 해가면서 길을 걷는다.
반겨주는 꽃이 많아서 좋다.
거리에 다니는 많은 사람을 배려해주는 마음이랄까.
뒷뚜껑을 열어놓은 노란 비틀은 어디가 아파서 저곳에 갇혀있을까.
정겨운 느낌의 자동차 수리점을 지난다.
마치 만들어 놓은 것 같은 빛깔의 꽃들을 바라본다.
만져보고 싶은 충동이 든다.
재활용품을 잔뜩 단 채로 주인을 기다리는 자전거를 만난다.
비닐에 담긴 캔에 햇살이 비춰 반짝반짝 한다.
곳곳이 노란색의 물결이다.
녹색과 잘 버무려져 흐뭇한 느낌을 내뿜는다.
하카타 카-리스.
자동차
리스를 하는 곳인가 보다.
왠지 저런 걸 보면 여기도 사람 사는 곳이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뭐 당연한건가?;;;
다시 골목을 따라 걷다보니, 보육소(?)가 나왔다.
유치원쯤 되는 곳인듯. 분홍빛이 나른~ 하다.
파스텔톤의 하늘색과 벚꽃이 어울려 따뜻한 느낌을 만들어 준다.
나른한 햇살을 온몸 구석구석 머금으며 걷는 기분이 상쾌하다.
잿빛의 벽을 타고 올라 고개를 디민 담쟁이 넝쿨이 반갑다.
낮은 담 너머로 보이는 저 집에선 또 그 사람들의 일상이 시작되고 있겠지.
눈에 들어나는 빨간색 자판기 너머로
사람들이 일상속으로 흐른다.
깔끔하게 찍어놓은 점처럼 바닥에 박힌 하수구.
골목길 사이사이 사소한것 하나에도 관심을 보이며 걸음을 옮긴다.
이곳을 조금더 기억해두고 싶다.
postScript
오랜만입니다. ^^
다시 이렇게 사진을 보여드릴 수 있어서 기분 좋네요.
5월입니다.
봄이 가기전에 얼마남지 않은 여행사진들을 마무리 지어보고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