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소 앞 파칭코장은 문을 닫았다. 주자창 출구에는 차가 없다는 표시만 덩그러니 불을 밝힌다.
숙소로 올라가는 계단. 노란 불빛이 왠지 따뜻하다. 얼른 올라가야지.
문을 열고 들어서려는데 멀찍이 보이는 나무가 고운 녹색 빛을 발하고 있다.
내가 묵는 방. 후~ 반갑다. ^^ 문을 열고 들어간다.
예전 우리 집에도 있었을 법한 낡은 등이 정겹다.
짐을 풀고 적당히 씻고 난 다음, 낮에 사다 놓은 것들을 뒤져본다.
안주와 맥주를 꺼냈다. 캔에 그려진 그림이 예쁜 맥주를 따서 한 모금 마신다.
귀여운 캐릭터가 그려진 라면땅 봉지를 딴다.
좍~ 펴놓고 조금씩 맥주를 들이켠다. 나른해지는 느낌.
이제 조금 쉴 수 있겠구나. 나는 내가 걸어온 이 도시의 어딘지 모를 거리를 기억하며 잠이 든다.
postScript 3월의 마지막 날입니다.
일전에도 말씀드렸듯이, 잠깐씩 바람을 쐴 때마다 준비해둔 이야깃거리가 떨어졌답니다. 아쉬운 이야기지만 다시 이야기를 시작할 수 있을 때까지 잠깐 쉬는 시간을 가져보려구요. 나름 한 달 동안 하루에 하나씩 올리느라 수고한 저 자신한테 주는 휴가라고 생각하렵니다. 사실, 벌써 다녀온 지 1년이나 된 여행기를 얼른 마무리 짓고 싶은 생각도 있었지만, 조금 느긋하게 해보려구요.
다시 돌아올 시간까지는 준비하고 있는 시험공부, 읽다가 만 몇 권의 책으로 버텨보렵니다. 한 달쯤 이곳을 비워 둘지도 모르겠습니다. 다시 돌아올 때도 반갑게 맞아주셨으면 좋겠네요. ^^
아. 항상 확인하고 있을 테니 언제든 댓글은 환영입니다. 즐거운 주말 되시고, 활기찬 4월을 시작하시길 바랄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