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금 고민하다가 라면집에 들어섰다.
"라멘 하나 주세요."라고 주문을 하고 자리에 앉았다.
진한 국물의 돈코츠라멘.
신이 나서 먹기 시작한다.
뭔가 꼬치 같은 것도 먹어보고 싶었지만,
-_- 이름을 제대로 몰라서 시키질 못하겠다.
오뎅이나 먹어볼까 하고 용기를 내서 이야기를 했다.
"오뎅 주세요!" 이랬더니 종류를 고르란다.
난감한 상황. 딱 생각 나는게 튀긴 두부 밖에는 없어서 "두부 주세요." 그래 버렸다.
없단다.. ㅜ.ㅡ
그다음으로 생각난 단어가 -_- 곤약이었다.
"곤약 주세요."
결국 말캉말캉한 곤약만 하나 먹고 말았다.
앉아서 무언갈 먹는 사람들이 가득하다.
낮에 봤던 포장마차들도 불을 밝히고 보니 또 색다른 모습이다.
돈을 아낄 요량으로 포장마차에서 맥주는 마시질 않았다.
근처에 보이는 편의점으로 걸음을 옮긴다.
아 좋다~
맥주 한 캔과 주전부리를 사들고 강가로 나선다.
한적한 곳에 자리를 잡고 앉아서 강을 바라보다가,
피식 소리를 내며 맥주 캔을 땄다.
매운 양념이 된 오징어는 꽤 잘 어울리는 안주가 된다. 양도 적당하고. ^^
강물을 바라보며 홀짝홀짝 거리고 있는데 옆에서 기타 소리가 들린다.
열심히 노래를 부르며 기타 치는 한 청년이 있다.
잘 알아듣지는 못하지만 맥주도 한 캔 밖에는 먹질 않았지만,
이곳이 만들어내는 분위기에 취해 간다.
멀리 까지 환하게 밝힌 건물들을 향해 카메라를 돌려 셔터를 눌러댄다.
바람이 불어 조금은 쌀쌀한 날씨지만,
환하게 분홍빛을 내는 꽃나무는 봄 냄새를 풍긴다.
바로 근처로 커널시티가 보인다.
역시 이곳도 낮과는 다른 느낌.
환한 간판을 뒤로하고 서 있는 돌탑도 쓸쓸해 보인다.
구름이 자욱한 하늘은 주변이 환해서 그런지 검푸르게 밝아있다.
한적한 공원.
11시쯤 됐을까. 사람이 보이질 않는다.
공원 한쪽엔
깔끔한 호텔과 노숙자들의 텐트가 묘하게 어울려 있다.
휴. 이제 좀 더 걸어볼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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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 며칠은 계속해서 날씨가 좋질 않네요.
날씨가 안좋으면 자칫 기분도 가라앉기 쉬운데 말이에요.
자자 기운내서 아자아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