멈춰선다.
잠깐 시선을 멈춘다.
다시 발을 움직이기 시작한다.
오호리공원으로 통하는 길은
여전히 한가한 분위기.
다정히 걷는 두 친구와, 바삐 걸음을 옮기시는 할아버지.
자전거를 타고 가는 사람들.
지하철역을 향해 걸음을 옮기다가 잠깐 서서
그들의 일상을 훔친다.
지하철역에 들어서서 어디를 갈까 잠깐 고민을 해본다.
1일승차권을 파는 자판기.
무슨이유에서인지 판매중지 중..
텐진으로 가볼까?
지하철에 몸을 싣는다.
귀여우신 할아버지, 할머니.
서울구경나온 시골 부부같은 정겹고 따뜻한 느낌. ^^
다시 열차가 멈추고, 나는 사람들 속으로 흘러 들어간다.
걷다보니 텐진 지하도가 나왔다.
어디로 갈지 딱히 정한것도 아니어서 적당히 걷고, 걷는다.
깔끔한 지하도 사이로 꽃을 이미지로한 광고물이 붙어있는데
느낌이 좋다. 노르스름한 색감이 좋다.
고풍스러운 느낌의 시계로 꾸며놓은 것도 있다.
이것 저것 구경하면서 걷다가 다시 지상으로 올라선다.
텐진은 꽤 번화가여서 사람이 많다.
웃으며 이야기를 나누는 그들 가운데 내가 있다는 사실이
나에게는 의미 있는 일이겠지만,
다른 사람들에게는 그저 낯선 이방인의 스쳐지나감이겠지.
깔끔하게 꾸며진 지하철입구는 주변 모습과 잘 어우러져 좋다.
괜찮아 보이는 서점을 발견했다.
들어가서 몇바퀴인가 휘휘 돌다가.
소설책 한권과 잡지를 사들고 나선다.
백화점이 잔뜩있는 거리이지만, 별로 좋아하질 않아서
들어가보진 않는다.
그저 바삐 움직이는 사람들 사이를 걷는다.
거리의 느낌을 마시며 그 속을 헤집어 내 자리를 만든다.
새로지은 건물들 사이로 자리잡고 있는 신사의 붉은 담장을 가로 지르는.
분홍빛 자켓의 여인.
그 뒷모습이 묘한 어울림을 만들어낸다.
후쿠오카역 간판을 지나처 차를 따라
거리를 건너다.
점심 먹을 곳을 찾아 볼까나....
거대한 건물에 비춘 모습을 담는다.
내 안에 너를 비추어 담는다.
그나저나...
배고프다.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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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하루종일 늘어져있습니다. ^^
푹~ 쉬니까 좋네요. 하하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