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텐진에 온 목적이 요시노야를 찾아서 온 거였다는;;; 소고기 불고기(?) 덮밥을 주문했다.
짜잔~ 일부러 챙겨뒀었던 대한항공 표 기내식 고추장과 함께 비벼먹으니 꿀맛이다.
요시노야를 찾았던 이유는 바로 이것! 도쿄에서부터 시작된 거였는데, 한번 밥을 먹을 때마다 선물 쿠폰 같은 걸 줬다. 4장을 모으면 뭘 준다고 해서 기회 될 때마다 꾸준히(?) 먹어준 결과. "요시노야 한정 봄맞이 스트랩"을 받았다. 하핫. 'ぶたどん(돼지고기 덮밥)'이라는 깃발을 들고 서 있는 돼지인형이라니;;;; ^^; 귀엽고, 맘에 든다. 어쩐지 뭔가 해낸 듯한 뿌듯한 기분;;;;
다시 길로 나서서 걸음을 옮기던 도중. 바닥에 떨어진 스티커 사진을 발견했다. 추억이 담긴 사진인 걸까. 유심히 바라본다.
걷고 걷는 중엔 주위 간판도 꽤 재미난 구경거리다. Shidax 라는 가라오케의 광고 간판이었는데 노래방이 여러 주제에 따라 다양하게 꾸며져 있다. 음식도 팔고, 레스토랑 가라오케라는 개념인 듯. 좀 생소하다.
나카스강 근처로 들어서자, 장사 준비를 하려는 포장마차들이 줄지어 자리를 잡고 있다.
강 갓길을 따라가다 보니, 전통적인 방식의 화로에 불을 지피는 포장마차들을 지난다. 오늘 저녁에도 이곳에선 맛있는 라멘을 팔겠지.
빨간 꽃 사이에 뜬 별도 발견해가며 걷다가, 좀 쉬어갈까 하는 요량으로 자리를 잡고 앉았다.
드문드문 쉬어갈 만한 공간이 있어 좋다. 주섬주섬 짐 정리를 해본다.
메론빵, 커피우유, 스트랩, 소설책, 잡지. 왠지 만족스럽다.
여기도 별이 있다. 깔끔한 빨대 포장을 벗겨내고선, 우유를 한 모금 쭉 들이킨다.
짜잔! 메론빵 등장. 메론이 실제로 들어 있는 건 아니고, 그냥 메론 향만 첨가된 소보루빵 같은 느낌.
조금씩 빵을 떼어먹고 있으려니, 새들이 모여들기 시작했다. 이.이봐. 이거 내꺼야 -_-; 탐내지 말라고!!!
아주 자세를 잡고 기다리는 녀석도 있다. -_-;
사실 밥 먹은 지 얼마 되지도 않았고 해서 빵을 조금 나눠주기로 했다. 조금씩 떼어 던져주니 서로 먹겠다고 아우성이다.
그네들이야 먹는데 바쁘거나 말거나 나는 잡지를 펴들고 한가로운 시간을 보내기 시작했다. "カメラ日和"라는 사진 잡지.
"さあ、旅に出よう。(자, 여행을 떠나자!)"라는 특집 기사가 실려있었고, 내가 여행 중에 보는 거라 그런지 공감 가는 사진들이 많았다. (글은 잘 못 읽으므로 패스;;;)
어두 침침한 하늘 사이. 여기도 별이 떴다.
쓸쓸해진 길가를 바라보며 생각을, 마음을 정리한다.
잔뜩 낡아 버린 건물들을 바라보며, 후쿠오카를 기억한다.
늘어선 차들의 행렬을 무심히 바라보며, 다시 걷는다. 내가 가는 이 길 위에 다시 발을 디딘다.
postScript 사진을 정리하면서 계속 생각하는 거지만, 여행 가고 싶어요. ㅜ.ㅡ 여기저기 사람들의 떠난다는 소식을 접하게 되어서 더 그런가 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