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적해 보이는 정자가 보인다.
휘적휘적 가까이 걸음을 옮긴다.
정자에서는 새들과 사투를 벌이는 한 소년이.. -_-;
생각보다 커다란 몸집의 까마귀도 보인다.
우리나라와는 달리 일본에서는 까마귀가 길조라고 한다.
한참을 새를 쫓으며 노는 아이의 모습이 귀엽기만 하다.
날렵히 몸을 옮기는 비둘기씨.
어쩐 일인지 서울역에 살고 계신 그분 보다 날씬하시다. -_-;
사람을 무서워하지 않는 새들이나,
비둘기를 겁내지 않는 아이가 자연스레 친구가 된다.
우연히 마주하게 되는 즐겁고, 행복한 순간순간에 들뜬 기분이 되어서는,
정자를 뒤로하고 다시 산책길에 나섰다.
한바탕 수영을 마치고 몸단장하는 오리들도 반갑다.
조금 길죽한 다리를 지나쳐
호수의 또 다른 섬을 향해 걸음을 옮긴다.
경쟁하듯이 노를 젓는 아이들 표정에서 진지함(?)이 묻어난다.
히.힘든거냐... -_-;
산들바람에 흔들리는 물결 위로
하얀 새들이 선을 그리고 있다.
이 친구는, 가까이 가도 멀뚱멀뚱 서 있다.
누굴 기다리는 걸까?
조금씩 파문을 그리는 새들이
하얀 오리 보트와 어울려 한적한 모습을 그려낸다.
누.누구냐 넌....
사진을 꽤 여러 장 찍었는데도 같은 포즈로 서 있던 비둘기씨.
모델해도 되겠다. -_-;
벚꽃이 가득한 길 너머 큰길이 보인다.
이제 다 돌아 본 건가?
작고 예쁜 색의 꽃을 구경하면서,
공원과 헤어질 준비를 한다.
한가로운 풍경을 지나 다시 도심 속으로 돌아선다.
'여유'라는 선물을 한가득 받고 돌아가는 것 같아 괜스레 공원이 고맙다.
다시 돌아온 회색빛 거리에
짙은 분홍빛의 조화가 눈을 돌리게 한다.
다정스레 걷는 두 사람도...
음식점 앞에 놓인 고상한 자태의 동물상 너머.
작은 유리창 속에 내 흔적이 남았다.
건물에 매달린 저 고릴라는 나를 반겨준다.
잠깐의 휴식을 끝내고,
다시 도심 속으로 흐른다.
postScript
요사이 얼굴에 조금씩 뭐가 나네요.
-_- 안 그래도 안 좋은 피부인데.. 흑.
피부관리라도 좀 해야 할까 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