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조를 보러 집을 나섰다.
삼성역으로 향하는 버스.
성원형에게 얻은 전자사전을 만지작만지작.
봉은사 사거리. 여기도 오랜만이다.
신기하게도 스케이트장을 만들어 놓았다.
이른 시간이라 그런지 텅 비어 있다.
준정군, 중민군 모두 도착하는 시간이 늦어 영화는 보지 못했고. -_-;
민석군이 삼성역 쪽으로 온다 해서 서점에서 빈둥거리기 시작.
서점에서 발견한 일·영 사전.
나한테는 별 쓸모도 없는데 디자인이 예뻐서 왠지 갖고 싶었다.
기다림과 배고픔에 지쳐. -_- KFC에 들렀다.
안에서는 그다지 접할 수 없는, 기름진 치킨 몇 조각과 비스킷.
진석군이 잠실역 쪽에 있다고 연락을 받아서 다시 이동..
마침 잠실역에서 용희누나도 보기로 했다.
잠실역 지하상가가 말끔하게 새 모습을 찾았다.
아직은 정리가 좀 덜 된 모양.
햇빛길이라는 이름이 예쁘다.
용희누나를 만나서 롯데캐슬 지하 푸드코트에 들렀다.
누나는 쌀국수. 나는 샌드위치.
편입을 했다는 누나 소식에 놀라움 반 부러움 반으로
이야기를 나누고 꿈을 그린다.
마침내 모습을 보인 진석군과 민기군.
시간이 많지 않아 잠깐 얼굴만 보고 지나쳐 집으로 돌아선다.
지하철을 타고 돌아오는 길.
괜스레 성내역에서 내려서는 예전 내가 살던 곳에 새로 들어서는 아파트를 구경한다.
벌써 저만큼이나 지었구나 하고 생각하니 이사를 한 지 2년이 다되어간다.
시간은 정말 빠르구나.
어쩐지 집에 돌아가기 아쉬워서
아래를 내려다보며 지나는 사람들을 구경한다.
작은 틈 사이로 들이치는 빛은 내 발밑까지 들이워져 있다.
지금까지 지나온 시간이 아닌,
현재라는 또 다른 시간이 흐른다.
얼마간을 가만히 서 있다가 조그맣게 다가오는 열차를 잡아탄다.
전철역에서 내려 집으로 돌아오는 길.
벽과 벽 사이 작은 공간에 들이워진 빛을 만난다.
어둠으로 갇힌 공간에 따뜻함을 비춘다.
집으로 돌아와 이것저것 분주히 챙기고 저녁을 먹고
기꺼이 마중을 해주겠다는 친구와 함께 다시 내 자리로 걸음을 옮긴다.
다시 나는 그곳으로 돌아간다. 곧 있을 시험을 준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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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의 마지막 날.
거기다가 금요일이군요.
즐거운 주말 되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