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래 9

민물장어의 꿈

나이를 먹고 커가면서 점점 더 이 노래 가사에 공감하게 된다. 특히 아기를 낳고 그 다음 내 인생이 40대에 한층 가까워지니.. 오랜만에 부른 노래를 기억하기 위한 포스팅. 밤중에 집에서 녹음하느라 실컷 부르진 못했지만 그래도 재밌게 녹음. compose & lyric by 신해철 song by pakddo record and edit by easy voice recorder (android), garage band (Mac os) original MR from https://www.youtube.com/watch?v=B-tLNSpkN2s 좁고 좁은 저 문으로 들어가는 길은 나를 깎고 잘라서 스스로 작아지는 것뿐 이젠 버릴 것조차 거의 남은 게 없는데 문득 거울을 보니 자존심 하나가 남았네 두고온 고향 ..

노래 2020.01.03

철부지

가사가 무척 찌질해서(?) 존박 앨범에서 애착이 가는 노래. 요즈음 내가 겪는 상황에 어울리는 것 같아 틈틈히 녹음했던 파일들을 정리해봤다. '이적'스러운 작사 작곡에다가 존박 목소리도 참 좋은데 부르긴 쉽지 않다. 녹음은 원테이크로 하려다가 앞부분에 잡음이 들어갔던 부분만 다시 불러 짜깁기했다. 하고나면 아쉬운데 다시불러야지 해놓고서는 꺼내보지 않아 묵혀두는 느낌이니 일단 그래도 열심히 부른거니까 하는 생각에 결과물 공개.사람사이의 관계를 정리하는 건 쉽지 않지만, 끊고 가야할 때가 필요한 느낌이다.Piano by pakddo // 20130731 Vocal by pakddo // 20130801, 20130810Android Easy voice recorder free / Vega S5 - PANTE..

노래 2013.09.05

가리워진 길

오랜만에 노래 녹음. 성가대 파트 테스트 할때 연습하고 잊고 살았는데 작년말 한동안 힘들었을 때 계속해서 흥얼거리면서 따라 부르던 노래. 꽤 꽂혀서 피아노도 연습해봤다. 원곡 자체가 가사나 멜로디, 편곡이 87년에 나온 노래라고는 생각 못할정도로 세련되서 들을 때 마다 놀랍다. Ra.D 새 앨범을 듣다가 이곡이 나오는 걸 듣고 필받아 단숨에 녹음 완료. 녹음을 하고 편집하는 중에 얼마전 소중한 사람을 잃은 친한 친구가 연락이 왔다. 좀 거창하지만 힘든 상황에 조금이라도 힘이 되었음 좋겠다.요즘도 밤거리를 걷다가 문득문득 생각나면 옆에 누가 있든 흥얼거리곤 한다. 쪽팔리다고 뭐라하지 않고 기쁘게 들어준 그분께도 감사를...Piano by pakddo // 20130219 Vocal by pakddo // ..

노래 2013.04.01

오래된 노래

우연히 찾아낸 낡은 테입속의 노랠 들었어 서투른 피아노 풋풋한 목소리 수많은 추억에 웃음 짓다 언젠가 너에게 생일 선물로 만들어준 노래 촌스런 반주에 가사도 없지만 넌 아이처럼 기뻐했었지 진심이 담겨서 나의 맘이 다 전해진다며 가끔 흥얼거리며 눈물을 흘리기도 했지 오래된 테입속에 그 때의 내가 참 부러워서 그리워서 울다가 웃다가 그저 하염없이 이 노랠 듣고만 있게 돼 바보처럼 널 떠나보내고 거짓말처럼 시간이 흘러서 너에게 그랬듯 사람들 앞에서 내 노랠 들려주게 되었지 참 사랑했다고 아팠다고 그리워한다고 우리 지난 추억에 기대어 노래할 때마다 네 맘이 어땠을까 라디오에서 길거리에서 들었을 때 부풀려진 맘과 꾸며진 말들로 행여 널 두 번 울렸을까 참 미안해 이렇게라도 다시 너에게 닿을까 모자란 마음에 모질게..

노래 2011.09.12

20081222 the first noel

song by pakddo M.R From 손호영 single-The First Noel 반짝이는 불빛과 트리 장식들이 물씬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내고 있네요. 연말입니다. 뭐 저는 아직 솔로이긴 하지만, 친구들이든 다른 좋은 사람들과 따뜻한 연말이 될 것 같습니다. 다른 분들도 신나고 즐거운 (혹은 술독에 빠지신) 크리스마스 보내시길 바랍니다. 이때쯤 되면 여기저기 캐럴이 흐르죠. 좋아하는 캐럴로 한번 불러봤습니다. 많이 부족하지만, 그래도 즐겨주셔요. 아시는 분은 같이... 흥얼거려주시길.. The First Noel - 손호영 The first Noel, the angel did say Was to certain poor shepherds In fields as they lay In fields wh..

노래 2008.12.22

20081202 동그라미

song by pakddo M.R From My Aunt Mary single-공항 가는 길 요사이 인간관계에 대해 자꾸만 다시 생각해보게 된다. 상대방을 위해서 이야기하는 내 말이 서로 이해 차이 탓에 오히려 그 사람에게 오해와 상처로 남는다. 그 흔적은 다시 나 자신에게 돌아와 상처가 된다. 돌고 도는 동그라미처럼. 내 맘은 이해하지 못해도, 우리 사이는 아직 늦지 않았다고 말해주렴. My Aunt Mary-원 동그랗게 동그랗게 원을 그린 내 손가락 혹시 내가 실수라도 그 누구도 어쩔 수 없는 얘기 이런 나 한심해 보여도 날 이해 할 수는 없어도 이런 날 너는 잘 알잖아 내 맘도 넌 알고 있잖아 아무것도 눌려지지 않은 기타 소리처럼 이런 말 하는 내가 어떻게 보일지 모르지만 이런 나 한심해 보여도 날..

노래 2008.12.02

20081114 오 사랑

nylon guitar & song by pakddo 2년 만에 나 자신의 모습을 새롭게 바꾸는 요즘, 시간은 점점 차가워지는 공기만큼이나 냉정하게만 흐르고 있습니다. 한동안은 일한다고 정신이 없었습니다. 어딘가에 이력서를 넣어 보기도, 떨어져 보기도 했습니다. 며칠 동안 집에 틀어박혀 있었습니다. 자전거를 타고 시청과 홍대를 다녀왔습니다. 오늘은 사진을 찍으러 근처 공원에 다녀왔습니다. 중간에 배터리가 다 되어서 집에 돌아왔다가 다시 나가서 사진을 찍었습니다. 어두워지는 하늘과 선선한 바람과 울긋불긋한 단풍 물결에 괜스레 웃음이 납니다. 세상에 나온 지 고작 한 달도 채 지나지 않았는데 조바심을 내고 있었습니다. 조금 더 차분히 나를 돌아보는 시간을 가져야겠습니다. 얼마 남지 않은 이 가을의 끝에 저는..

노래 2008.11.14

20060407 돌아오다

Flow to Japan 15th day Seoul, Korea 버스는 공항을 뒤로하고 달리기 시작한다. 여행을 떠났던 길 그대로, 다시 합정역을 향한다. 벌써 어두워진 거리는 텅 빈 채로 나를 맞는다. 몸을 움직여 지하철로 내려선다. 오랜만에 만나는 지하철이 나를 반긴다. 전철역이 가지고 있는 익숙함은 내 몸에 묻어있는 낯선 먼지들을 자연스레 털어내고 있다. 나. 이곳에 돌아왔다. postScript 으흠흠흠 드디어 끝이군요. 여러분께 정말 감사를 드려야 될 것 같아요. 사진과 글이라는 도구로 소통할 수 있는 이 공간. 그리고 지금껏 같이 해주신 분들이 있어서 여행기를 무사히 마칠 수 있지 않았나 싶습니다. 선물하나 남겨봅니다. 부디 즐겨주시길. 너무 급하게 녹음한거라 들을수록 아쉬운 점 투성이 군요...

Flow to japan 2006 2007.06.12

20060402 비내리는 날의 휴식

Flow to Japan 10th day Nara, Japan 자욱이 드리워진 안갯속에서 한참을 걷다가 다시 비가 쏟아지기 시작했다. 큰 카메라는 가방 속에 집어넣고 작은 카메라만 달랑 손에 쥐고 다시 점퍼의 모자를 뒤집어썼다. 흐릿흐릿 보이는 빗길 사이로 조금 쌀쌀한 공기가 나를 감싼다. 역을 향해서 걸음을 재촉한다. 뭔가 따뜻한 것이 먹고 싶다. 붉은색으로 표시된 지점. 나는 이곳에 있다. 안내도에서 길을 확인하고 다시 걸음을 옮긴다. 산책하던 사람들이 우산을 꺼내들고 제각기 비를 피하기 바쁘다. 점점 세게 내리치는 빗방울에 그나마 말랐던 옷이 순식간에 다시 젖어버렸다. 커다란 비석을 끼고 돌아 공원을 벗어난다. 사진미술관을 떠나 걷기 시작한 지도 벌써 한 시간이 넘게 지났다. 아까 지나쳤던 길을 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