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화로 연락이 닿아 하라주쿠 역에서 만나기로 했다.
어제와 다른 길로 가야지. 하고 한쪽 길로 들어섰다.
게임센터, 가챠폰 샵, 옷가게.
재밌어 보이는 곳 한가득 이다.
인형 크레인이 많고 구석엔 '철권5'가 있다.
기분이다 한판 하자!! 몇 년 만에 게임을 해보는 건지.
맞은편에서 게임을 하고 있는 누군가에게 도전!!
윽. 순식간에 졌다.
아? 100엔에 두 판이고만..
(1000원에 2판이라 생각하면 싼 것도 아니지만) 신나서 또 했지만 또 졌다. 쳇.
순식간에 4판 1승 3패의 전적을 가지고 -_-; 돌아선다. 흑흑.
돌아서는 길. 게임을 크게 보여주는 화면에 현재시간이 표시된다.
그래 오늘은 27일이구나.
조금 더 기웃거리며 걷다가 도큐-핸즈를 발견.
이번엔 가방 욕심이 물씬물씬. 참는다 참아...
가방 매장만을 유심히 보다가 나와서는 기념촬영.
눈요기만으로도 재밌는 곳이다.
걷는 길에 만난 여우(?) 마크.
택배회사 마크인데 귀엽다. ^^
좁아서 더 높아 보이는 건물들 사이로
어딘지도 모르는 골목길(이라고 하긴 좀 넓지만.)을 계속 걷는다.
흠 헤매는 건가. 늦지 않으려나 -_-;
걷다 보니
NHK 스튜디오 파크가 저 너머에 보인다.
에이 그냥 가자. 그리고 걷는 방향을 틀어 계속 간다.
하치 버스 귀여운 디자인. 시부야 근처를 도는가 보다.
이런 식으로 캐릭터가 없는 부분이 거의 없다 -_-;
버스, 간판 등지에 산재한 아기자기함이 맘에 든다.
지도확인.
본다고 뭐 잘 알겠느냐마는 유심히 들여다보고
길을 찾아본다.
이렇게 저렇게 가면 되겠구나. 훗.
다시 걷는다.
특이한 분위기의 상점들이 많은 거리.
빨간색이 정말 인상적인 투박한 느낌의 샵.
뭐 하는 곳인진 살펴보지 않았다.
건물 사이로 비추는 햇살이 따숩다.
날씨 좋다. 기분도 좋다. ^^
조금은 덥다 -ㅁ-;
어제 걷던 길로 들어섰다.
같은 풍경도 낮과 밤이 다른 법이지만 그래도
가보지 못한 골목길 쪽으로 발길을 돌린다.
와. 꽃이다.
뭔가 신기하거나 예쁜 것이 보이면 무작정 가까이 가본다.
공원이라기보단 공터에 가까운 공간.
젊은 남정네들이 모여서 놀고(?) 있다.
눈부신 날의 산책은 마냥 즐겁다.
다시 큰길.
무단횡단 아저씨 발견.
앗! 단체 무단 횡단이다. 클클.
아저씨 표정 멋져요~
자판기에서 음료수를 뽑는데
무의식중에 원하던 것 옆의 버튼을 눌렀더니 나와버린 음료수
Love body. 코카콜라 브랜드의 녹차.
생각보다 먹을 만했으므로 넘어간다. -_-; (안 넘어가면??)
오! 저건 뭐지?
작은 절인 듯.
무작정 구경해보기!
입구에 마련된 불상들.
뭐라는 건지 읽을 수 있는 날이 오려나? 하고 찍어본 사진 -_-;
도심 가운데서 쉽게 이런 곳을 만날 수 있다는 거
맘에 든다. 조용하고 좋다.
또다시 큰길.
앙증맞은 하트 간판에 반하다.
super lovers 라고 적혀있다. 푸훗. 슈퍼맨인 거지;;;
빛이 있으니 또 새롭게 보이는 건물
내가 담은 게 아니라 사진으로 들어온 아저씨.
표정이 그닥 좋지 않다. -_-;
다시 담아 본 낡고 예쁜 느낌의 건물.
조그마한 원목 장난감 샵에서 세일을 하고 있다.
간판이 귀엽다. Utoypia
골목마다 고개를 디밀고 돌아다니는 게 좋다.
걷는 게 재미있다.
여기도 깔끔한 공사 중 칸막이들.
건물 전체가 그림판이 된 듯한 곳.
Love Girls Market
거의 다 왔다.
하라주쿠와 시부야가 이리도 가까운 곳인 줄
와보기 전엔 정말 몰랐을 거다.
지도로 보는 것과
그곳을 걸어 보는 것은 정말로 다르니까.
postScript
아고. 컴플레인 전화 한 통에 기분이 팍 상하네요.
전화하는 사람이 차분하고 정확히 화낼 때
더 무섭고 힘 있다는 걸 왜 모르는지.
욕만 쏟아내면 다 되는 줄 아는 사람이
뭘 운영하고 사람을 부리며 먹고 사는지 모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