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보다 일찍 눈이 떠진다.
마실 물을 찾다가 따뜻한 차를 한잔 마셨다.
어제 맥주를 샀던 곳이 아닌 다른 곳을 가보기로 했다.
작은 동네에도 편의점이 꽤 많다.
익숙한 간판의 세븐일레븐.
머리도 안 감고 세수도 하지 않은 상태로
부스스하게 돌아다니려니 왠지 우습다. 단지 우리나라가 아닐 뿐인데 :)
(동네에서도 잘 그러고 다님.)
몇 가지 주섬주섬 주워들고 돌아선다.
반소매 옷을 입고 나왔더니 아직 좀 쌀쌀하다.
깔끔히 넣어주는 젓가락이 맘에 들어 손에 들고 살펴본다.
어제 하라주쿠에서 충동구매해버린 스누피 지갑도 좋구만. 히히.
씨익. 웃는 게 맘에 든다.
건널목 가운데의 정지신호가 특이하다.
길을 건너 골목을 종종걸음으로 뛰어서 유스호스텔로 돌아왔다.
자 이제부터 아침만찬이다!!
국물 있는 게 먹고 싶어서 컵라면과 삼각 김밥을 사왔다.
우리나라에서 먹는 거랑 별반 차이가 없고만 -_-
포장을 뜯고 스프를 넣고 물을 붓는 일련의 과정들을 거치고
잠시 기다린다. 라면이 맛있으려나~ ^^
삼각 김밥은 매운 명태알? 뭐 그런 '속'이 들은 것.
오호. 생각보다 먹을만하군.
야채가 토핑 된 된장라면. 국물이 맛있었다.
삼각 김밥도 무난한 편. 짭짤한 알들이 씹힌다.
간단히 때우려고 했는데
다 먹고 나니 생각보다 배가 부르다.
유스호스텔에서는 음식을 먹는 공간이 어느 정도 준비되어 있다.
이곳도 작고 아담하게 꾸며져 있다. TV도 있고 예쁜 그릇에 사탕도 있다. 훗.
맘에 든다.
사탕을 하나 집어들고 침실로 간다.
체크인 전에 일본식과 서양식을 고르라 하는데
나는 일본식을 택했다. 일본에 왔으니 한번 경험해 봐야 하지 않겠는가. ^^
그렇게 좋지도 나쁘지도 않은 침실. 2층 침대는 좀 별로인 듯.
내 자리는 침대 넘어 보이는 구석자리.
짐을 챙기고 1층으로 내려간다.
100엔 내면 30분 동안 인터넷을 쓸 수 있게 해놨다.
일본 물가에 비해선 상당히 싼 편.
맥주나 음료수도 팔고 있다.
일체형 VAIO 예쁘다.
본체+LCD+스피커+키보드
슬슬 나서 볼까나.
postScript
흠. 생각한 것과는 좀 다르게
여행 계획이 살짝 틀어지네요.
넉넉히 생각할 시간을 가지면 늘어지는 편이라
빨리 해치워 버려야 할 텐데요.
잘되길 빌어주세요 ^^
6월이 되면 자주 못 만났던 사람들을 많이 만나고 싶네요.
postScript2
현재 위치는 회사근처 횟집입니다.
무선랜의 힘!!! 크크크 잠깐 메일 보내려 접속했다가 끄적여봅니다.
좀 있다가는 자리를 옮겨 친한 동생과 술 한 잔 예정입니다.
postScript3
몸 상태가 좋질 않아서 친한 동생과는 다음을 기약하였습니다.
여행도 다음을 기약할 수 있었으면 좋으련만.
아쉬움과 서운함이 교차하는 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