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는 이야기들. 하고 싶은 일들.
자기가 좋아하는 것 이야기를 할 때면 눈이 반짝이는 건 여전하군.
내가 그렇게 느끼는 걸지도 모르겠지만. 훗.
일찍 들어가 쉬기로 했다.
일어서는 길 인테리어가 독특해서 한 컷.
혼자 놀기 정말 좋다.
자동 수도장치. -_- 저걸 뭐라 불러야 할지 모르겠다만 화장실마다 대부분 설치되었던 걸 보면 물을 아끼기 위해서 신경을 많이 쓰나 보다. 다른 이유가 있나?
지혜양이 일본에서 하고 있는 것은 음악공부.
구체적으로는 디제잉을 배우고 있다.
멋진 여성 DJ를 꿈꾸는 친구.
첨 얘기 들었을 때 굉장히 생소한 느낌이었지만
이 친구 덕택에 디제잉에 대해 조금이나마 알게 되었다.
마침 시부야에 온 김에 레코드점을 같이 가보기로 했다.
CISCO 라는 매장이 몇 개 모여 있다.
판 좋은 게 많다는 매장에 들어선다.
특별히 출연해준 지혜양의 손. -_-;
듣고 싶은 판은 준비되어 있는 샘플 판을 직접 가지고 와서 들어 볼 수 있게 되어있다.
나도 해볼까나~ ^^
표지가 맘에 들어서 들고와서 걸어 본 판.
인기 많은 사람이라 하는데 잘... 모른다. ^^
LP생산이 중단된 우리나라와는 달리 정말 DJ들의 천국이라 할 정도로
좋은 환경이 갖춰져 있다.
한곡을 가지고 만든 싱글 판.
저 판의 구성은 원곡, 랩 파트, 반주 파트. 이런 식으로 나뉜 트랙 4개가 있었다. (맞나? -_-)
다른 곡에 랩을 섞을 수도 있고. 반주에 다른 랩을 얹을 수도 있을 테니
저런 식이면 다양하게 활용 가능해서 음악 하는 사람들에게는 정말 좋겠다.
허허.
가게를 나서는 길.
조용한 골목길을 바라본다.
몇 군데 가게가 더 있다며 신이 나서 다닌다.
실내장식이 정말 예뻤던 곳.
문을 닫아서 아쉽게도 들어가 보진 못했다.
가는 길에 지혜양이 알려준
'봉추 찜닭' 시부야 점;;;; 신기하고나.. ^^
지나가는 길마다 다양한 그라피티가 심심치 않게 반겨준다.
흐르듯 걷는다.
몇 개의 판 가게들을 돌아다니고는 서점에도 들러 봤다.
사진 잡지들.
취미로 똘똘 뭉친 나라답게 별의 별 잡지가 다 있다.
사진잡지 앞에서도 살까말까를 고민고민....
한국어 교재가 귀엽다. ^^
어른의 과학. 어른을 위한 과학 킷트와 잡지.
한 때 국내에서 크게 화제가 되었었다. 일본에서도 인기 많은 듯.
이를테면 움직이며 활을 쏘는 인형을 만드는 식인데
보통 상상하는 프라모델 킷트가 아니라
과학적으로 구성된 꽤 어려운 조립식 같은 무엇과
그 내용에 관해 다룬 잡지를 함께 파는 것. 그래서 어른을 위한건가...
서점을 나와 조금 걷다가.
숙소로 돌아가기로 했다.
바삐 걸어가는 사람들의 모습,
제각기 흔들리는 모습에서 여기가 우리나라가 아닐까 하는 생각을 잠시 한다.
낯설지 않은 느낌. 여기도 사람 사는 곳이구나. ^^
열차를 타고 흔들흔들.
도착을 해서는 숙소 근처 편의점에 들러
맥주 한 캔을 사서 들어왔다.
짜잔.
왠지 거창하다. ^^ 가격이 그리 비싼 편이 아니어서 더 만족을.. (물론 싼 거로만 골랐지만)
잠자리 머리맡에 놓인 스탠드를 켜놓고
혼자 버스럭거리며 맥주를 마신다.
낙서를 조금 한다.
잠이 든다.
나는 타국에서 이렇게 생일을 보냈다.
postScript
후우. 휴일도 다 지났고.
일하는 곳에 몰아치던 폭풍도 조금은 잠잠해졌습니다.
당황하게도 오늘은 술로 시작해서 술로 마치는 휴일이었습니다.
여행준비를 시작하려고 해요.
일본 사진들도 정리 못 했으면서 -_-;;;
그래도 훌쩍 떠나버리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