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스에 올랐다.
버스타고 가는 길에 뭔가 거창한 광고.
사진 인화 이야기인 듯? 여러번 볼 수 있었다.
기억을 더듬어 원래 내려야 되는 곳에서 두 정거장 쯤 전에 내렸다.
그냥 들어가기 아쉽기도 했고,
유스호스텔 근처에 뭘 살만한데가 없어 보여서 좀 먼저 내렸다.
편의점에 들러서 맥주와 안주거리를 사고 걷기 시작.
낮에도 사람이 잘 안보이는데 늦은 시간이라 더 휑~ 하다.
걷다가 만난 신사.
도리이만 보고 지나친다.
갈림길에서 길을 잘 모르겠어서 지나가는 아주머니께 여쭤봤다.
우타노 병원이라고 말해야하는데 뭔가 잘못 말했는지
몇번을 헷갈리다가 대충 알아 들으시고 방향을 일러주신다. ^^
으~ 부끄럽고만.
차들이 조금씩 지나가는 거리.
마침 들고나온 삼각대도 있으니 사진이나 좀 찍어야겠다.
길을 따라 조용히 걷는다.
불빛마저도 조용히하고 있는 느낌.
오르막길이 나와 투덜투덜 거리면서
한손엔 맥주가 든 비닐봉지를 달랑거리며
삼각대를 펴고 사진을 찍는다.
몇초 동안 그자리에서 흔들리지 않고 서 있으면
사진 속엔 한가득 빛이 담긴다.
아담해 보이는 집을 찍고 있다.
붉은 빛이 흐르고 간 흔적이 남았다.
잔뜩 조리개를 조여놓고 셧터를 눌렀는데
왠 아저씨가 지나가다가 뭐 찍냐고 묻는다. -_-;
'저 여행자인데요'이랬더니 막 중얼거리다가 간다. 뭐냐고!
괜찮아 보이는 분위기의 술집.
들어가볼까? 에이 돈도 없는데.. 이러고 다시 이동.
조용히 걸으며 빛을 담는다.
카메라로, 렌즈로 빛의 모양을 만들고 담는다는 것. 꽤 재밌다.
외로워 보이는 공중전화.
나도 쓸쓸한 마음에 아무에게나 전화를 걸고 통화를 한다.
골목으로 맘대로 들어가 본다.
조금 들어갔다가는 길을 잃어버릴것 같아서 돌아 나왔다. -_-
조그마하게 난 길들.
조그마한 문.
뭔가 거창해보여서 사진을 찍고 있는데
안에서 사람이 힐끔 보더니 문을 닫는다. ^^
와~ 거의 다 왔다.
갑자기 잃어버린 장갑 생각이 나서 고민이 되기 시작했다. -_-;
postScript
날 정말 덥네요. 수박 한조각 먹고 나가봐야겠습니다. ^^
즐거운하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