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스호스텔에 들어섰다.
약간 쌀쌀한 날씨였는데 조금 따뜻해지는 느낌.
카운터에서 영어로 자초지종을 설명했더니 일단 전화를 해주겠다고 한다.
바로 전화를 하긴 했는데 늦어서 사무실이 닫은 듯 하다고 한다.
내일이라도 연락 좀 부탁드리겠다고 얘기하고 방으로 올라간다.
에효.
칠칠맞게 뭘 잃어버리기나 하고 -ㅁ-;
조용한 복도를 따라 방으로 간다.
아마도 이방에 묵는 사람들은 다 일본사람인가보다. -_-;
개인별 커튼이 있는 이층침대가 네개쯤 있는데 각자 커텐치고 조용히 있는듯.
혼자 바스락 거리면서 캔맥주를 마신다.
라면땅? 과 땅콩이 같이 있는 안주.
꽤 양이 많았다.
맛은 뭐 그럭저럭. ^^
충분히 생각할 수 있을 만한 짭쪼롬한 맛.
버스 노선도를 새로 가져왔다.
일어로 적힌걸 가져왔는데 좀 너무하다는 생각이 든다.
한글로 된 것은 2003년에 제작된 걸로 적혀있다. 일어로 된 것은 2005년 -_-;
변경된 건 어떻게 되는 건지. 한국 사람이 많이 안와서 그런건지.
어쨌거나 짐정리를 좀 하고 침대에서 빈둥빈둥한다.
늘어진다~
가방을 뒤지다가 잠깐 꺼내본 내 핸드폰엔
'서비스가 되지 않습니다.' 메세지가 떠 있다.
조그만 카메라를 들고 유스호스텔 탐험에 나섰다 -_-;
세수를 하러 들어간 세면실.
단체로 오는 사람이 많은지 세면실 같은 곳 규모가 좀 크다.
테라스에 잠깐 나가봤다.
늦어서 문이 닫혀있었지만 뭐 살그머니 열고 ^^
옆쪽 집에 뭔가 야외 테이블이 거창하게 놓여 있다.
조명을 해 놓은 꽃 나무가 흔들흔들.
방이 있는 2층에서 내려가는 길.
사무라이의 투구같은 것이 구석에 장식 되어있다.
휴게실 겸 식당에 왔다.
삼삼오오 모여있는 사람들. TV도 틀어져 있고
인터넷을 할 수 있는 PC도 있다.
동전을 만들려고 음료수를 한잔 뽑아 마시고
인터넷을 하려고 앉았다. 뭔가 제한을 잔뜩 걸어 놓은 컴퓨터라
영어로만 인터넷을;;;; 자주 가는 사이트를 들어가 봤다. ^^
30분에 150엔. 무지허게 비싸구만 ㅜ.ㅡ
순식간에 30분이 지났고
TV에선 음악관련 프로그램이 흐르고 있다.
멍하니 보고 앉아있다.
책보는 사람도 있고 한가한 분위기다.
하얀색 음료수가 담겼던 컵.
슬슬 맥주가 오른다.
앗! 음악프로그램의 진행을 쿠사나기 츠요시가 하고 있었다.
초난강씨 반갑구료..
자리를 옮겨서 카운터 맞은 편에 있는 테이블에 잠깐 앉았다.
뭔가 신이나서 이야기하고 있는 아저씨를 구경한다. ^^
담화실(?)에 있는 등도 예쁘다.
읽지도 못하는 책을 좀 뒤적거리다가 이내 방으로 돌아왔다.
나도 개인용 커텐을 치고 등을 켜고
오늘 일과를 정리한다.
내일은 또 다른 도시로 가겠구나.
낮에 좀 자둬서 그런지 많이 졸리진 않지만 그래도 눈을 감고 잠을 청한다.
postScript
아침부터 정신없는 하루네요.
일어나자마자 용산에 들러서 공짜 스피커를 받고,
이대에 와있습니다. 곧 점심을 먹고,
시청쪽에서 친구와 커피한잔을 한 다음
속초로 갑니다.
이 글이 보여질 때 쯤이면 아마도 도착했지 싶습니다.
바람과 하늘과 구름을 마음껏 먹고(?) 오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