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충 짐을 챙겨서 나왔다.
간간히 환하게 불을 밝힌 차들이 지나간다.
빛의 흔적만 남았다.
골목 끝엔 뭔가 있겠지.
길도 모르면서 대충 막 들어선다.
어느 집 대문에 켜둔 등이 쨍~ 하다.
가는길에 만난 나라 소년회관 유스호스텔.
외관으로 봤을때 내가 있는 곳 보다 좀 작은 듯.
유스호스텔 맞은편 이었던가?
신기한걸 발견했다. 펫 호텔.
애완동물을 맡아 주는 곳인가보다.
약간 경사진 길을 내려오며 소방서를 지나친다.
불자동차가 귀엽게도 너무 작다.
환히 불을 밝힌 2층집.
간소한 느낌의 주차장이 맘에 든다.
버려진 깡통을 만났다.
너 사이다 깡통이로구나.
왠지 사이다는 녹색 캔이어야한다는 생각이 잠깐 들었다. -_-
길은 잘 모르겠지만 계속 걷는다.
고급스러워 보이는 숙박시설. 아마도 소형에서 중형 쯤 되는 호텔 같다.
흔들흔들. 좁다랗게 나있는 인도로 걸음을 재촉한다.
신호등 몇개를 지나고
어두운 길가를 계속 지난다.
숙소가 변두리에 있는건지 아님 원래 동네가 이런건지
사람도 없고 건물도 별로 없다.
삼각대를 펴고 카메라를 얹는다.
가게 창가의 불빛을 받아 조용히 녹색을 밝히는 잔디를 수십초 동안 숨죽이며 담아본다.
오묘한 빛깔의 밤하늘과 어우러져 고즈넉한 분위기를 만들어 낸다.
밥집 찾아 삼만리.
계속 걷는다.
할인점. 좀 작은 규모의 이마트 개념?
좀 있다가 가볼까나?
건전지 자판기를 지나 좀 더 간다.
오늘의 저녁을 먹을 식당 1순위.
오사카 라면집.
만두와 라면을 판다.
2순위와 3순위는
레스토랑과 이자까야. 어딜갈까나~
밥집을 세군데 쯤 후보에 올려놓고
기차길이 있길래 또 삼각대를 펼쳐놓고 사진을 찍는다.
뭘 먹는다. 나름 행복한 고민?
어둠을 가로지르는 빛들을 보니 조금은 쓸쓸해지지만
주린 배를 채우는 게 더 급하다.
언넝 밥먹어야지.
postScript
이빨 뺀곳 소독하고, 따뜻한 커피한잔을 마시고
수리 맡겼던 노트북과 핸드폰을 찾아서
집에 돌아와 콩국수를 한그릇 먹었습니다.
파전과 막걸리를 찾아서 또 나가보겠습니다. -_-;
녹두전도 좋겠군요.
오랜만에 통화된 누님과 한참 수다떨었더니 재밌네요. 허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