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사진관을 보면 그리 반가울 수가 없다.
비록 문닫은 가게지만 어렸을적 가보았던 그 곳의 향수를 부르는 느낌.
후지칼라. 라고 적힌 간판 앞쪽으로 붉은 빛을 남기고 차가 지나간다.
쌀집을 지난다.
사람사는 냄새가 난다. ^^
늦도록 불을 밝히고 있는 것은 자판기 뿐.
담배 자판기가 외로워 보인다.
한적한 거리.
밤을 가르는 불빛들을 따라 걷는다.
유스호스텔 간판을 발견.
1층짜리 헬스장.
왜소해보인다. -_-;
바람에 넘어진 자전거.
자판기에서 만난 신발매 Qoo씨.
유스호스텔 바로 근처에 있는 조그만 호수가에서 사진을 찍는다.
삼각대를 들고 나선 이유는 여길 들르기 위해서였다. ^^
물가 건너편에 보이는 자그마한 집들.
불빛들이 물에 비춰 흐릿한 그림자를 만들어 내고 있다.
역시나 사람이 보이질 않는 버스 정류장.
숨을 죽이고 밤을 가르는 빛을 담는다.
셔터를 누르고 흔들흔들 기다리면
가로지르는 빛들이 기록된다.
빛이 가득 담긴 사진들.
조용한 분위기는 조금씩 생각을 하게 해준다.
물론 뭐 진지한 생각은 아닐지라도 머릿속에 여러가지를 그려본다.
눈이 부시게 하얀 꽃나무에 조명을 비춰두었다. 눈이 내린것 같다.
밤을 기다렸다는 듯이 빛을 밝히는 나무를 지나쳐 계속 걷는다.
보행자 신호제어기를 누르고 길을 건넌다.
불밝힌 유스호스텔 간판이 반갑다.
예쁜 문양이 새겨진 등 아래로 호스텔링 마크가 자리잡고 있다.
미닫이 문을 열고 들어선다.
윗부분에 붙은 종은 맑은 소리를 낸다.
대충 짐을 정리하고 나와서 안주거리와 맥주를 풀어놓고
컴퓨터를 한다.
딱 요만한거 두개 들은 과자와 오징어 맛이나는 무언가.
조그만 맥주도 먹을만 하다.
한참을 컴퓨터를 했다. 슬슬 잘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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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새벽에 늦게 들어오는 바람에 하루종일 피곤하네요.
노트북을 아는분께 넘겨 드렸습니다.
슬쩍 아쉽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