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날 혼자로 만든다.
길은 어느새 으슥한 어둠만을 그리고 있다.
머리 위로는 거대한 고가도로만 지난다.
거리에 사람은 보이질 않고 자동차만 지난다.
어디까지 뻗어있는지 모를 도로는 붉을 밝히고,
그 자리에 있다.
조금씩 바람이 불어 카메라를 쥔 손을 흔들고 있다.
길을 잘못 고른 건가?
공장들이 모여있는 지역에 들어온 모양이다.
드문드문 지나가는 차를 제외하곤
거리를 비추는 가로등의 수가 줄어들어
적당히 어둠을 긋고 있다.
환하게 밝힌 곳을 바라보면 기계들이 가득하다.
지금껏 다녔던 거리와는 또 다른 느낌의 골목길.
무언가를 나르는 커다란 크레인도 보인다.
보트도 드문드문 놓인 것이 바닷가가 가까워진 모양.
역시나 바다가 나타났지만,
조금 전 떠나온 해변공원과는 정반대의 분위기.
조용한 분위기에 줄지어 늘어선 배들과,
멍하게 카메라를 쥔 나와,
바람만 가득하다.
저 너머에는 낮에 가봤던
항구지역인 듯.
불을 밝힌 타워가 낮과는 다른 분위기다.
조금씩 거세게 부는 바람에 내 몸도 흔들거리기 시작한다.
좀 쌀쌀하기도 하고 생각보다 재미있지도 않다.
무엇보다도 으슥한 분위기에 좀 무서워졌다.
멀리까지 뻗은 길에도 사람들은 찾을 수 없다.
한껏 바람을 마시고 다시 길을 나설 채비를 한다.
사실 높다랗게 뻗은 다리를 올라가 보고 싶었지만,
올라갈 길을 찾지 못했다.
아쉬움을 남기고 돌아서는 길.
하늘을 가로지르는 두 가닥의 곡선은 여전히 그곳에 있다.
천천히 움직이는 크레인의 모습을 흘려보내며,
다리를 바쁘게 놀려서 골목길을 벗어난다.
어찌나 사람이 그리웠는지
인상 좋아 보이는 아저씨들 그림이 반가워 친한 척을 해본다.
미스터 타이어맨(ミスタ?タイヤマン) 田代점
잔뜩 겁을 먹고, 도망치듯 골목길을 빠져나온다.
사람이 없는 어두운 길을 지나는게 이렇게 무서울 수도 있구나.
아... 겁쟁이. -ㅁ-;
postScript
음.. 출석체크라도 해야하는 걸까요.
다들 잘 보고계세요?
손들어봐요 손!!!
무심하게 읽고만 계신분들도
그냥 가시지 마시고 번쩍번쩍 손들어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