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니터가 잔뜩 들어선 캐널시티 건물로 들어섰다.
승차권을 잃어버려 우울한 마음에 도시락을 사들고 왔다. (응?)
역시 먹는 게 남는 것?
자리를 찾아 퍼질러 앉는다.
지나다가 받아온 캐널시티 하카타 10주년 캠페인 팜플렛을 대충 훑어본다.
10년이나 된 건물이구나 여기가...
단순해 보이는 명태알 따위가 들은 오니기리 세트.
생각보다 맛이 괜찮다.
역시 사람은 밥이 들어가 된다. (응?)
떠날 시간이 다가와서 서운한 건지, 뭔갈 잃어버려서 울적해진 건지
천장에 난 유리창 사이로 하늘을 바라보며
알 수 없는 -_- 머릿속을 정리한다.
누군갈 기다리는 듯 앉아 있는 아가씨를 멍하니 바라본다.
지금 이 순간이 저 사람의 일상이고, 나의 일상이구나.
전단를 조금 자세히 보니,
유명가수들이 참여하는 축하 공연 내용이 있다.
안쪽에 당당히 이름을 내건 동방신기.
그렇게 좋아하는 가수는 아니지만,
그저 우리나라 가수라는 사실에
자연스레 느끼는 반가움은 어쩔 수가 없다.
천장에 커다랗게 걸린 현수막.
웃는 모습을 잔뜩 보고나니 나도 조금은 웃을 수 있게 된다.
도시락을 먹고 앉아서 뭘 할까 하다가 건물 안쪽을 구경해보기로 했다.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몇 개의 층을 올라갔던가?
깔끔해 보이는 헌혈센터가 보인다.
말이라도 좀 통하면, 한번 해보겠는데 아쉽구만..
(사실 좀 무서웠다.)
붉은색으로 꾸며진 바깥 모습과는 달리
건물 내부는 무채색으로 인테리어되어 있다.
다시 한 층을 올라간다.
어딘지 모를 곳으로 들어서니, 바깥이 보인다.
창이 넓어서 좋다.
Broad Gate 01 이라는 인터넷 회선 상품을 광고하려는 이유에서인지,
무료로 인터넷을 쓸 수 있게 해뒀다.
잠깐 인터넷을 뒤적거려보지만, 별로 재미가 없다.
다시 돌아서 나가는 길.
건물 내부에서 군더더기 없는 깔끔함이 느껴진다.
USEN이라는 회사에서 운영하는 곳인 모양이다.
어쨌거나 나는 다시 건물 탐방에 나선다.
얼핏 고개를 돌리니 건물 천장에 새겨진 문양들이
오밀조밀 재밌는 느낌을 만들어 준다.
무인양품에 들러서 아이쇼핑을 한다.
여기저기를 둘러보며 물건을 만지작 거리지만,
결국 작은 액자만 몇 개 사들고 나선다.
건물 밖으로 나서는데,
길 건너 건물에 웬 아저씨-_-;가 붙어 있다.
마네킹 아저씨 위험해요. 훗.
postScript
에고, 어제는 부득이한(?) 사정으로 포스팅을 쉬었습니다.
어찌하다 보니 '천상지희'랑 악수를 했다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