앗! 스타벅스다.
반가워서 냉콤 들어갔다.
건물을 세로로 쪼개서 쓰는 특이한 구조.
DVD나 CD를 판매하는 건물에 스타벅스가 들어가 있는 모양.
스타벅스 들어가는 곳에 처음 보는 블랜드가 있기에 찰칵.
사진 촬영 금지라구요? 네 죄송합니다. -_-;; (이미 찍었으면서..)
'오늘의 커피'를 주문했다. 고민할 필요가 없어서 좋다.
grande 사이즈는 주문할 수 없다는 건 불만이었지만. 쳇.
2층으로 올라가는 계단에 줄이 늘어서 있다. 조금 기다려서
직원이 친절히 안내(?)해주는 자리에 앉았다.
창가의 테이블은 혼자라도 좋다.
혼자 노는 사람들이 많은 곳이라는 느낌.
왼편의 아가씨는 뭔가 적고 있고 오른쪽의 아가씨는 뭔갈 읽는다.
(사실 아가씨들 사이라서 앉은 거다. -_- 에이 알면서..)
창가를 바라보고 커피를 한 모금 머금고
사진을 찍는다.
노트를 꺼내어 낙서를 하고
손전화기를 만지작거리다가 어딜 갈지 고민을 해본다.
정말 계획 없이 움직인 터라 잘 생각이 나질 않는다.
카메라를 조그만 놈으로 바꾸어 든다.
큰놈은 벌써 배터리가 다 떨어졌다.
그냥 좋다.
커피를 마시고 있다는 것과 시부야에 앉아 있다는 것.
다들 바쁜데 나는 이리도 느긋하니 왠지 우쭐해졌지만
그래도 혼자라는 사실은 조금 쓸쓸하다.
거대한 ipod광고가 박힌 백화점이 멋스럽다.
이곳에서 ipod의 인기라는 건 정말 말할 수 없을 정도다.
광고도 그러하거니와 실제로 사용하는 사람들이 너무 많다.
우리나라와는 조금 다른 느낌.
삼성 간판을 바라보며
얼마쯤 앉아 있다가 피곤해져서는
자리를 정리하고 스타벅스를 나섰다.
터벅터벅 걷다가 역 근처로 가봤다.
숙소가 있으려나. -_-; 다들 집에 가는구나.
사철 입구인듯하다.
한 지역에 두가지역이 따로 있는 건 정말 싫다. -_-;
바닥에 비친 꽃문양이 멋스럽다.
사람이 많다 싶어서 근처에 있나 찾아보니
역시 조그만 하치 동상이 보인다.
사진에도 거무튀튀하고 조그마해 보이는데 실제로도 별거 없다.
오랜 시간 동안 주인을 기다렸다는 전설을 지닌 동상과
그 앞에서 서로 기다리는 사람들의 모습이 재미있다.
슬쩍 막막해졌다.
어디 가서 잘까나?
될 대로 되라는 식으로 아무 골목이나 찾아 다녀보기 시작했다.
멋진 장식의 건물. 옆에는 텔레쿠라가.. -_-;
캡슐호텔이 싸서 좋지만
그나마 비즈니스호텔도 보이질 않는다.
골목길엔 사람이 없다.
비즈니스호텔을 하나 찾았으나 문앞까지 가서 가격을 보고는
다시 내려왔다.
아껴야 산다! -_-;
에효. 노숙하는 거 아냐?
걱정은 되지만 골목을 돌아다니는 재미에
그냥 발길 닿는 데로 걷는다.
큰길이 나왔고 길을 따라 계속 걸었다.
갈림길이 나왔을 때 오른쪽으로 돌아서서 조금 더 걸었다.
계속 걷는 거다. -ㅁ-;;;
오오!!! 캅셀란도! 캡슐랜드. 내가 잘못 본건 아니겠지.
뭔가 다른(엉뚱하게도 파친코랄지 하는) 곳 아닐까 내심 걱정도 됐지만
가까이 가 보니 캡슐호텔이 맞았다.
나.이.쓰! ^^
순식간에 대략의 수속을 밟는다.
여권을 보여주고 돈을 내고 안내를 받고 나서 락커층으로 간다.
층마다 역할이 다르다.
락커에서 체크인을 하면 주는 옷으로 갈아입는데
술 먹은 회사원이나 학생 같은 사람들이 많다.
어색하다. -_-;;
대충 옷을 갈아입고 자는 층으로 올라갔다.
내가 잘 캡슐.
생각보다 괜찮다.
간단히 씻고 자리를 잡고 누웠다.
하루를 마무리가 되는 기분.
이제 정말 일본에 혼자구나.
TV를 틀어 알아듣지도 못할 말들로 떠들어대는 사람들을 구경하다가 잠에 든다.
(사실 공짜로 틀어주는 야한 거 조금 봤다. -_-)
postScript
아고 잠깐의 여유가 생겼습니다.
맥주와 함께하는 축구가 땡기는 오늘입니다.
후후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