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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406 골목길 훔쳐보기

Flow to Japan 14th day Fukuoka, Japan 부산을 떨며 옷을 챙겨입고, 짐을 챙겨들고는 숙소를 나섰다. 건너편에 있는 편의점에 들러 주먹밥 두 개를 사들고 하루를 시작해 본다. 고등어초밥(さば?司)과, 게살초밥(かに?司). 초절임한 고등어를 밥위에 올려놓은 것. 사실 고등어초밥은 초밥집에서 먹고 싶었지만, 그래도 뭐 나름 맛있다. 걸으면서 조금씩 먹기 시작했다. 다.단점은 손에서 -_- 고등어 비린내가 좀 난다. 크윽~ 어제 다녔던 길을 피해서 안가본 길을 골라 들어선다. 조용한 분위기의 묘지(?)를 슬금슬금 가로질러서 걷는다. 노란 잎을 드리운 나무 사이로 햇살이 살갑다. 날씨가 좋으니 기분도 덩달아 좋다. 좋은아침! ^^ 두번째 초밥을 뜯었다. 게살이 잔뜩 얹어 놓은 것이 맛..

20070411 흐르는 가운데

친구의 도움으로 예전에 찍어둔 사진을 보게 됐습니다. 저 사진을 찍은지도 벌써 6개월 가까이 흘러가버렸네요. 빠르게 흐르고 있는 시간 가운데, 저는 뭘 하고 있는지 잘 버티고 있는건지 의문을 던져봅니다. ^^ 조금씩 혼자만의 시간을 늘려나가고, 공부도 하고 책도 볼 수 있는 생활. 하루하루에 만족하며 살고 있습니다. 잘 지내고 있습니다. postScript 매일같이 글을 올리다가 좀 쉬려니 근질근질하네요. -_-; 정작 할 수 있을때는 모르다가 뭔가 부족해지면 그 소중함을 깨닫게 되는건 왜그럴까요. 헐~

생각 2007.04.11

20060405 몸을 누이다

Flow to Japan 13th day Fukuoka, Japan 굉음을 내며 빠르게 달리는 차들이 남긴 흔적 사이로 비틀거리는 한 아저씨가 눈에 들어온다. 술을 많이 드신 걸까. 조금 안쓰러워 보였지만 어떻게 도와 줄 방법이 없어서 그냥 돌아선다. 걸으면서 '난 이방인이니까' 하는 생각으로 약간의 죄책감도 날려보낸다. 자기합리화의 달인 -_-; 하카타 호루몬(博多ホルモン)이라고 길가를 밝힌 등과 함께 흐르는 빛들은 다양한 형상을 만들어 준다. 재밌는 것은 호루몬(ホルモン)이란 단어는 소·돼지 등의 내장을 뜻하는 단어라는 거. 후후;; 곱창에 소주 한잔이 절실하다. -_-; 가지런히 놓인 자전거들을 지나 계속 걷는다. 멀리 보이는 불빛을 향해 조금씩 앞으로 나아간다. 조용한 길 사이로 가끔 지나는 자동..

20060405 밤의 커널시티

Flow to Japan 13th day Fukuoka, Japan 슬그머니 커널시티로 들어섰다. 대부분 매장이 문을 닫은 상태라 조용하니 좋다. 혼자 불을 밝힌 노란 초승달이 비추는 길을 따라 걷는다. 높다란 천정까지 조명이 다다라 아늑한 분위기를 만든다. 계단을 찾아 조금 높은 곳으로 올라가 보았다. 넓게 보이는 분수가 신비한 느낌을 준다. 아래쪽부터 위로 올라갈수록 커다란 동굴 모양을 만드는 메인 홀에서 고개를 들어 천장을 바라본다. 사람 없는 홀 안에 드문드문 놓인 조명이 예쁜 빛을 낸다. 조용한 느낌을 마음껏 만끽해 본다. 조금씩 높은 곳으로 걸음을 옮긴다. 가판 매점이 점점 작아져 보인다. 독특한 건물 모양에 감탄하면서 계속 사진으로 흔적을 남긴다. 10주년 기념이라고 곳곳에 붙어있던 포스터...

20060405 포장마차 라멘

Flow to Japan 13th day Fukuoka, Japan 조금 고민하다가 라면집에 들어섰다. "라멘 하나 주세요."라고 주문을 하고 자리에 앉았다. 진한 국물의 돈코츠라멘. 신이 나서 먹기 시작한다. 뭔가 꼬치 같은 것도 먹어보고 싶었지만, -_- 이름을 제대로 몰라서 시키질 못하겠다. 오뎅이나 먹어볼까 하고 용기를 내서 이야기를 했다. "오뎅 주세요!" 이랬더니 종류를 고르란다. 난감한 상황. 딱 생각 나는게 튀긴 두부 밖에는 없어서 "두부 주세요." 그래 버렸다. 없단다.. ㅜ.ㅡ 그다음으로 생각난 단어가 -_- 곤약이었다. "곤약 주세요." 결국 말캉말캉한 곤약만 하나 먹고 말았다. 앉아서 무언갈 먹는 사람들이 가득하다. 낮에 봤던 포장마차들도 불을 밝히고 보니 또 색다른 모습이다. 돈을..

20060405 나카스카와 근처

Flow to Japan 13th day Fukuoka, Japan 건너던 다리에서 잠시 멈춰서서 하늘 풍경을 담는다. 물에 반사된 하늘 색이 검푸른 빛을 낸다. 조금씩 걸음을 옮기면서도 주변에 빛에 휩싸여 몽롱한 기분이다. 한적한 골목으로 들어선다. 지나는 차들과 분위기는 우리나라의 조용한 동네와 별로 차이가 없다. 드문 드문 놓인 가로등을 따라 계속 걸어 본다. 큰길이 나왔다. 곳곳에 불 밝혀진 건물들이 한가로운 분위기를 만든다. 잘 꾸며진 건물들을 보면 밤에도 조명에 꽤 신경을 쓴다는 걸 알수있다. 낮과는 다른 모습을 보여 줄 수있는 멋진 방법. 멋진 포즈의 동상을 발견했다. 무슨 의미인진 잘 모르겠지만, 동작이 크고 힘있어 보인다. 조금씩 나카스강(中洲川)과 가까워 진다. 그리 늦지 않은 시간인데..

20070327 Birth

2003년 생일날 찍은 사진이 안에서 맞는 첫번째 생일입니다. 벌써 제 나이가 20대 후반을 향해 가는군요. -_-; 한창 일본여행중이던 작년에 이어서 올해도 혼자 떨어져서 보내게 되네요. ^^ 예전에 홈페이지에 올려두었던 생일날 사진들을 이리저리 뒤적거려보다가 몇자 끄젹여 봅니다. 여전히 부모님께 저는 어린아이지만, 올해도 1년치만큼 더 컸다고 낳아주셔서 감사드린다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잊지않고 축하해주는 여러 친구들도 고맙고 또 고마워요. 작은 선물을 준비해 봤습니다. 맘에 드셨으면 좋겠네요. 혹시 듣고 계신 음악이 있으시면 잠깐 꺼두시고 아래쪽에 Play를 눌러주세요.^^ (익스플로러에서만 될지도 모르겠네요;;;) 김동률-감사 ♩♪♬ | Play | Stop | Pause | 눈부신 햇살이 오늘도 ..

생각 2007.03.27

20060405 후쿠오카 밤거리를 헤메다

Flow to Japan 13th day Fukuoka, Japan 실컷 잤다. 든든히 충전해둔 배터리를 챙겨들고 삼각대도 둘러맨다음 거리로 나섰다. 저녁이나 먹으러 가볼까. 당연하다는 듯 걸어서. 이동하기 시작했다. 오전에 이동했던 경로와 비슷하게 시작한다. 물위에 떠있는 굴착기는 여전히 그자리에 있다. 걷는 중간중간 맘대로 멈춰서서 삼각대를 놓고 사진을 찍는다. 어둠 속에 흐르는 빛의 궤적을 따라 걷고있다. 잠깐잠깐 눈앞을 스치는 자동차의 불빛은 커다란 흔적을 남긴다. 낮에 어딘지 궁금했던 곳. 이곳은 FCA FSM 이라는 학원. 간판이 맘에 든다. 음악학원과 컴퓨터등등 여러가지를 가르친다. 다시 강 갓길을 따라 걷기 시작했다. 철망을 넘어 보이는 불빛이 바람에 흔들려 아른아른하다. 멀리서 조명이 멋..

20060405 숙소로 돌아가다

Flow to Japan 13th day Fukuoka, Japan 분홍빛이 곱게 퍼진 꽃을 만난다. 조금씩 걸음을 옮겨 거리를 배회한다. 근처에 있는 상점가로 방향을 돌렸다. 뭔가 잔뜩 팔고 있는 반찬가게도 있고, 사람 사는 냄새가 난다. 청과물을 파는 건가? 느긋한 아저씨의 모습과 바쁜 아주머니의 모습이 대조적이다. 음.. 저긴 할인점인가. 들어가 볼까 하다가 관둔다. -_- 이렇게 그냥 지나간 곳이 꽤 된다. 치요켄쵸구치역(千代??口?)이 나왔다. 지도를 확인해보니 얼추 맞게 가고 있다. -_-; 조용한 골목에 들어섰다. 노래도 흥얼거려보면서 터벅터벅 계속 걷는다. 낡은 건물이 있는 골목을 둘러보다가, 큰길을 지난다. 조금 멀리 후쿠오카시민체육관(福岡市民?育館)이 보인다. 계속해서 길을 따라 걷는다..